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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통일농구에 참가한 허재 감독이 뭉클한 소감을 전했다

15년 전엔 선수였고, 이번엔 지도자로 함께했다.

ⓒ뉴스1

지난 2003년 선수로서 통일농구에 참가했다가 15년이 지난 뒤 지도자로 다시 남과 북이 하나 되는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했던 허재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대회를 마친 소회를 전했다. 만족감을 표하면서 가을에 서울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5일 평양 류경 정주영 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마지막 날 일정은 남측과 북측의 남녀 국가대표팀 대결로 치러졌다. 행사 첫날인 4일에는 양측 선수들을 하나로 합친 뒤 두 팀으로 나눠 혼합경기를 진행, 승패보다는 화합의 분위기가 묻어났으나 이날은 달랐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남측이 북측을 81-74로 제압했다. 그러나 남자대표팀 간 경기에선 북측이 82-70으로 이겼다. 남측 남자팀은 앞서 열린 3차례의 통일농구 경기(1999년 2회·2003년 1회)에서 북측에 모두 졌고, 15년 만에 재개된 이번 대회에서도 패하면서 통산 전적 4전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 후 허재 감독은 ”선수들이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힘들었다. 비록 패했지만 부상 없이 경기를 잘 마쳐 다행”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는 전날의 화기애애했던 분위기와 달리 치열하게 펼쳐졌다. 관련해 허 감독은 ”아무래도 우리 선수들이 부담을 갖고 경기에 임한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승패를 떠나 남과 북 선수들 모두 좋은 경기를 펼쳐 만족한다”고 양쪽 모두에게 박수를 보냈다. 

선수와 지도자로서 모두 통일농구를 경험한 허재 감독의 감정은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보다 더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허재 감독은 “15년 만에 평양에 왔다. 15년 전엔 선수로, 지금은 감독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되돌아 본 뒤 ”항상 긴장하는 마음으로 일정을 보낸 것 같다. 가을에 서울에서 북측 선수단을 초청해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땐 이번보다 더 좋은 경기 펼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와 함께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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