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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뒤흔든 '한국인 커플 김치 테러' 당사자가 입장을 밝혔다

태국에 머물던 한국인 커플이 빌린 아파트를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글이 급속도로 퍼졌다.

  • 김현유
  • 입력 2018.07.05 20:29
  • 수정 2018.07.05 20:41
ⓒfacebook

얼마 전 소셜 미디어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 있었다. 이름하여 ‘한국인 커플 김치 테러 사건’. 이름부터 끔찍하기 그지없게 들린다. 이야기는 지난 6월 2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국 여성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망가진 아파트 사진 여러 장과 장문의 글을 올렸다.

글의 내용은 대충 이렇다.

한국인 커플이 아파트를 빌린 뒤 완전히 난장판으로 만들어놓고 떠났다. 처음 방을 빌려줄 때 상태는 최고였고, 체크아웃을 하고 떠날 때까지만 해도 멀쩡했다. 그러나 이 커플은 아파트 열쇠를 복사해 가지고 있다가 아파트에 몰래 들어와 방을 엉망으로 만들어놨다. 심지어 방 곳곳에는 김치와 단백질 파우더가 뿌려져 있었다.

사진을 보면 방은 엉망인데다가, 소파 안쪽에는 한국인임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인지 김치(?)까지 들어 있었다. A씨는 이 커플의 여권 복사본까지 공개했다.

태국 언론은 A씨가 주장한 내용과 사진을 써 이 내용을 보도했지만, 이 주장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태국에서 보도까지 된 이 소식은 곧 한국에도 알려졌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이에 이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돼 여권 복사본까지 인터넷에 공개된 여성 B씨가 입장을 밝혔다. 5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B씨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해당 숙소에 전 남자친구와 함께 묵었고 자신의 여권으로 임대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B씨는 공개된 여성의 여권은 자신의 것으로, 신상이 공개되는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함께 공개된 남성의 여권은 자신과 함께 묵은 남성이 아닌 윗집에 묵던 다른 한국인 남성의 여권이라고 전했다. B씨는 여권이 공개된 남성과 함께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B씨는 이 사건이 발생할 당시 아예 태국을 떠난 상태였다. B씨는 ”함께 머물던 남자는 남자친구였지만 도중에 헤어졌다. 나는 체크아웃 2주 전에 태국에서 출국했다”며 6월 13일의 출국 기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B씨는 전 남자친구가 이런 범행을 저질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연락해 물어보기까지 했으나, 남성은 ”그렇게 금방 잡힐 짓을 누가 바보처럼 하냐”고 대꾸했다고 한다.

B씨는 ”제가 외국인이라 소송도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라며 ”‘가짜 만행’을 만들어 올린 건 아파트의 피해를 토대로 보험금을 받으려는 게 목적일 것 같다”고 추정했다. B씨는 A씨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기사를 쓴 태국 언론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A씨는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 글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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