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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최대 복병이 나타났다

예상도 못했던 인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전국대의원대회·이하 전대)가 5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빌보드를 정복한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8·25 전대의 변수로 떠올랐다.

 

2016년 전당대회
2016년 전당대회 ⓒ한겨레

 

민주당은 다음달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새 당대표를 뽑는 전대를 연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전대 개최장소로부터 약 6㎞ 떨어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월드투어 콘서트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서울 공연을 갖는다.

두 행사 모두 수만명이 참가해 대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주경기장은 콘서트장으로 쓰일 경우 최대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3일간 열렸던 콘서트 때 전석(6만석) 매진을 기록했던 방탄소년단의 인기에 비춰볼 때 이번 공연 역시 주경기장 최대 수용인원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시작한 팬클럽 선예매와 1차 티켓 판매는 이미 매진된 상태다.

방탄소년단 콘서트와 단순 비교할 순 없지만, 6·13 지방선거 압승으로 순풍을 탄 민주당 전대도 역대 최고 흥행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 당내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설이 나오는 만큼 지난 전대 때보다 대의원 숫자와 당원 참석률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대 결과에 45%가 반영되는 현장 투표 참여 대의원 숫자는 1만4000∼1만5000명 수준이다. 150만명이 넘는 권리당원 숫자까지 고려하면 전대 참석인원은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Han Myung-Gu via Getty Images

 

문제는 지방에서 오는 참가자들이 타고 올 ‘버스’다. 과거 주경기장에서 열렸던 아이돌 그룹 행사의 경우를 보면, 2005년 9월 동방신기 2집 발매 기념 쇼케이스(5만명)에 200대, 1999년 5월 H.O.T, 젝스키스 등이 출연했던 드림콘서트(12만명)에 300대의 대형버스가 동원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주경기장이 있는 잠실종합운동장은 대형버스 주차가 50대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경기장 밖에 늘어선 버스들로 잠실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상황이 벌어지곤 했다.

이러한 전례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선 8·25 당일 ‘방탄소년단 변수’가 자칫 전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지 고민하는 분위기다. 전대에 참석하러 온 당원들이 극심한 교통 혼잡으로 불편을 겪거나 교통체증에 따른 사고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후 2시(예정)에 열리는 전대와 6시 반에 시작하는 콘서트는 4시간여의 시간차를 두고 있지만, 방탄소년단의 ‘출근길’을 보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콘서트장에 모일 팬들과 행사 시간에 맞춰 체조경기장 주변에 도착할 전대 참가자들이 동시간대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잠실 주경기장 시설을 관리 운영하는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쪽은 “과거 주경기장 행사 참가자들이 타고 온 버스 때문에 잠실은 물론 성남까지 교통이 마비됐던 적이 있지만, 3~4년 전부터는 주최 쪽으로부터 하남, 성남 지역 주차장과 버스 주차를 계약한 계약서를 받아오도록 하고 경기장까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안내한다”며 “이번 행사 땐 과거와 같은 교통 혼잡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도 “종합운동장에서 야구 등 큰 경기가 열릴 때에도 인근 탄천공영주차장 이용을 안내한다”며 “대형버스 150대 정도면 탄천 주차장과 이면도로 주차로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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