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는 진보 후보들에게 새로운 에너지와 자금을 몰고 온다

민주당의 어떤 혁명이 진행중이다.

ⓒNBC NewsWire via Getty Images

디트로이트에서 민주당 주지사 후보 포럼이 7월 2일에 열렸다. 인지도가 낮은 진보 성향 후보인 압둘 엘-사예드는 관중들을 환호하게 만들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는 “여기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에 대해 들어보신 분?”이라고 물었다.

모를리 없었다. 오카시오-코르테스의 선거구에서 1000km는 떨어진 곳이었지만, 미시간주의 관중 수백 명은 신나서 함성을 질렀다.

“그녀는 우리가 우리의 메시지에 솔직할 때, 우리의 돈이 어디서 오는지를 정직하게 밝힐 때, 우리가 믿는 정책에 대해 명백하게 말할 때, 기득권층에 맞설 수 있을 때 선거에서 이긴다는 걸 보여주었다.” 엘-사예드의 말이었다.

디트로이트 보건국장을 역임한 엘-사예드(33)는 이번이 첫 출마다. 갑자기 유명해진 오카시오-코르테스의 후광을 얻은 일부 좌파 후보들 중 하나다. 이 날 오카시오-코르테스는 많은 팔로워를 지닌 트위터에 엘-사예드 지지 발언을 했다. 엘-사예드의 팔로워는 2500명 늘었고 전국의 미디어가 그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다.

버니 샌더스 선본 출신인 오카시오-코르테스(28)는 불과 몇 주 전에 트위터에서 기득권층 민주당원들이 자신의 선거 운동을 무시한다고 비난했지만, 이제는 60만 명 정도의 충실한 팔로워를 가지고 있다. 보통 국회의원들에 비해 훨씬 많다.

그리고 그 기득권층 민주당원들이 이제 오카시오-코르테스를 찾고 있다. 퀸스 카운티의 민주당 보스였던 조 크로울리를 꺾은지 일주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오카시오-코르테스는 의도치 않게 킹메이커가 되었다.

그녀는 이번에 얻은 힘을 활용해 여러 후보들의 정치 경력을 돕고 있다. 그녀의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기업측 민주당 의원들을 밀어내는데 집중하는 단체인 저스티스 데모크라츠가 지지하는 후보들이 대부분이다(전부 다는 아니다).

″나는 경제, 사회, 인종적 정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정치는 미국 어디에서든 성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AbdulElSayed 이 주지사 후보라는 건 미시간주에게 축복이며, 나는 그를 자랑스럽게 지지한다.”

 

오카시오-코르테스가 최근 얻은 유명세를 통해 총선 전반에서 민주당이 힘을 얻을 것이라 기대하는 기득권 민주당원들도 있는 것 같다. PAC의 하나인 EMILY’s 리스트와 커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민주당-뉴욕)은 오카시오-코르테스 측에 손을 내밀었다. (질리브랜드는 오카시오-코르테스가 승리를 거둔 날 밤에 축하 전화를 걸었다.)

민주당 전략가들은 오카시오-코르테스가 서명한 이메일은 즉각 자금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 보며, 그녀의 지지와 유세 참여는 진보층의 11월 선거 참여를 높이리라 본다.

“그녀는 우리 당의 미래를 상징한다.” 민주당 전국위원회장 톰 페레스가 7월 34일 아침 ‘더 빌 프레스 쇼’에서 한 발언이다.

엘-사예드 외에도 오카시오-코르테스는 9명의 후보 지지를 밝혔다. 델라웨어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케리 해리스, 하와이 1번 선거구의 카니엘라 잉, 매사추세츠 7번 선거구의 아야나 프레슬리, 캔자스 3번 선거구의 브렌트 웰더, 미주리 1번 선거구의 코리 부시, 플로리다 7번 선거구의 차도 리처드슨, 워싱턴 9번 선거구의 새라 스미스, 텍사스 26번 선거구의 린지 페이건이다.

오카시오-코르테스는 자신을 지지한 유일한 현직 의원인 로 카나 하원의원(민주당-캘리포니아)을 위한 모금 이메일을 보냈고, 파란을 일으킨 뉴욕 후보 세 명을 지지했다. 주지사에 도전하는 신시아 닉슨, 주 법무장관을 노리는 재퍼 티치아웃, 주 상원의원 경쟁자 줄리아 살라자르다.

이 후보들은 오카시오-코르테스의 영향이 즉시 느껴졌다고 말한다.

샌더스 선본에 몸담았던 노동 변호사 브렌트 웰더는 모금 이메일에서 오카시오-코르테스에게 지지받는다는 점을 내세워 매주 17000달러 정도 들어오던 후원금을 56000달러로 3배 이상 높였다.

29세의 국회의원이며 오카시오-코르테스와 함께 미국 민주사회주의자 소속인 카니엘라 잉은 오카시오-코르테스의 지지 발언 트윗 하나만으로 트위터 팔로워가 두 배 늘었다. 순식간에 온라인 소액 기부로 1만 달러 가까이를 모금했다. 미주리에서 10선 의원인 윌리엄 레이시 클레이 하원의원에게 도전하는 코리 부시는 지난 주에 17000~18000달러를 모금했다고 말했다. 부시는 오카시오-코르테스가 승리를 거둔 6월 26일에 문자를 주고받았으며, 그녀의 승리를 무척이나 기뻐했다.

“나는 몇 시간 동안 울었다. 문자 그대로 몇 시간 동안.” 또한 선거 후 오카시오-코르테스가 지지를 보낸 것이 코리 부시의 선거 운동에도 도움이 되었다. “그녀가 내 이름을 트위터에 올리는 순간 모든 것이 바뀌었다.”

현 뉴욕 주지사 앤드류 쿠오모(민주당)에 맞서 주지사 후보 경선에 도전하는 닉슨은 오카시오-코르테스의 지지 기반인 퀸스와 브롱스 인근에서 오카시오-코르테스가 승리한 후 24시간 동안 25000달러를 모금했고 이메일 구독자가 1200명 늘었다. 그 이후 일주일 동안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0000명 늘었다. 살라자르도 지난 주에 20000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그 전 주 모금액의 3배다.

이 효과는 돈만이 아니다. 마이크 카푸아노 하원의원(민주당-매사추세츠)에게 도전하고 있는 보스턴 시의원 아야나 프레슬리는 최소한 표면적으로는 크로울리에게 도전하는 오카시오-코르테스와 비슷해 보인다(카푸아노 지지자측은 차이점을 지적한다). 지난 주에 프로비던스, 우스터, 마서즈 빈야드에서 프레슬리 선본에 자원봉사자가 몰려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오카시오-코르테스가 승리한 다음 날, 엘-사예드는 처음으로 전국 TV에 등장했다. 황금시간대에 CNN에 출연해 크리스 쿠오모와 인터뷰한 것이다.

군인 출신이며 비영리단체장인 케리 해리스는 3선 의원인 톰 카퍼 상원의원(민주당-델라웨어)에게 도전하고 있다. 해리스는 지난 주에 15000달러를 모금했다. 지난 4개월간 모금했던 금액과 거의 맞먹는 수치다. 트위터 팔로워는 5배 늘었고, 자원봉사자들이 갑자기 나타나고 있다.

“사람들은 [예전에는] 흥분하면서도 ‘모르겠어. 사표가 되는 건 싫어.’라고 말했다. 이제 그들은 당장이라도 표를 주고 싶어한다!” 해리스는 선거 전날 뉴욕으로 차를 몰고 와 오카시오-코르테스를 위해 자원봉사했다.

″다른 멋진 후보에 대해 알고 싶은가? @KerriHarrisDE 가 있다. 델라웨어에서 출마한 케리는 뉴욕으로 직접 차를 몰고와서 표몰이를 하고 자기 팀에 오카시오2018 옷을 입혀 선거일에도 활동했다. 진짜배기다. 고마워요 케리!”

 

오카시오-코르테스와 연관이 없는 후보들도 그녀를 끌어들이려 한다는 게 인기의 증거일 것이다. 남부 캘리포니아 50번 선거구에 출마하려 하는 진보 후보 아마르 캄파-나자르는 페이스북 광고에서 그녀의 승리를 언급했다. 캔자스, 워싱턴, 미네소타의 하원의원 후보들도 마찬가지였다.

오카시오-코르테스의 지원을 얻으려 하는 후보들이 늘어남에 따라, 그녀 측에서는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어질 것 같다. 오카시오-코르테스의 지지 표명은 비용이 들지 않지만, 선거를 앞둔 몇 달 동안 인력을 지원한 저스티스 데모크라츠로선 선거에 비용을 투자하는 것은 보다 힘든 일이다.

저스티스 데모크라츠의 코빈 트렌트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1년쯤 전 이들은 오카시오-코르테스에 ‘올인’하는 게 가장 좋겠다고 결론내렸다.  올해 초에야 그 결정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얼마 안 되는 돈과 인력을 오카시오-코르테스 선본으로 옮겼고, 그전에 지원했던 일부 후보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

트렌트는 오카시오-코르테스가 비슷한 생각을 지닌 후보들을 위해 2~300만 달러 정도를 더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래도 모두를 도울 수는 없다. 모두를 조금씩은 후원하겠지만, 이번 선거에서 두세 번 정도를 더 승리한다면 일단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미국 정치 #진보 #미국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