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7월 05일 16시 23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7월 05일 16시 24분 KST

사우디 남성이 여성 운전 차량에 불을 질렀다

6월24일 0시부터 여성 운전이 허용됐다.

Sean Gallup via Getty Images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은 오랫동안 운전할 수 없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지난해 9월 여성 운전 금지를 폐기하겠다고 발표한 건 역사적인 일이었다. 사우디 여성 운동가들은 오랫동안 여성 운전 금지 조치에 맞서 싸워왔고, 운전대를 잡는 시위를 벌이다가 구금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정책은 2018년 6월24일 0시부터 시행됐다. 에스엔에스(SNS)에는 ’#사우디여성운전(Saudiwomendriving)’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첫 주행을 한 뒤 기뻐하는 사우디 여성들의 사진과 영상이 여럿 공개됐다. 

모든 개혁엔 반동이 따르기 마련이다. 사우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보수적 종교계와 남성들이 탐탁지 않게 여겼다. 결국 범죄로 이어졌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주에서 여성 소유의 차량에 불을 지른 남성 2명이 4일(현지시각) 체포됐다. 이들은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 2일 새벽 33세 여성 살마 알샤리씨가 집 앞에 주차한 승용차에 뿌리고 불을 질렀다. 차량은 전소했다. 메카 주는 사우디에서도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한 편이다. 

알샤리는 Okaz에 ”사우디 정부가 여성운전을 허용하자마자 이 차를 운전하기 시작했다”라며 ”운전을 시작한 뒤 마을의 젊은 남자들이 반복적으로 위협하고 괴롭혔다”고 말했다. 그들은 알샤리에게 ‘여자가 운전하는 건 신의 뜻에 반한다’며 운전을 그만두라고 말했다고 한다. 알샤리가 무시하자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인다.

인디펜던트는 ”대다수 사우디 사람들은 여성 운전 금지 철폐를 환영하고 있다”라며 ”‘메카 주 부주지사가 피해자에게 대신 사용할 차량을 제공했다’는 보도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