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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두 명이 전직 러시아 스파이에게 사용된 신경물질에 노출돼 쓰러졌다

제2의 스크리팔 부녀 사건?

ⓒHenry Nicholls / Reuters

영국 윌트셔주 에임즈베리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남녀 2명이 지난 3월 러시아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의 암살 시도 사건에서 사용됐던 것과 같은 물질인 노비촉에 노출됐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영국 당국은 두 사건이 연관됐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 경찰은 4일(현지시간) ”이들이 (누군가의) 표적이 됐다는 점을 입증할 정보나 증거는 없다”며 ”(사건에 이용된) 신경작용제가 스크리팔 부녀 사건 때 사용됐던 것과 같은 묶음에서 나온 것인지도 아직은 말할 수 없다. 두 사건이 연관됐을 가능성은 우리도 조사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발표했다.

40대 영국인들로 알려진 피해자 2명은 지난달 30일 에임즈베리의 한 주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30일 오전 여성 1명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뒤이어 또 다른 사람이 쓰러졌다는 전화에 또다시 현장에 나가 의식불명의 남성 1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Henry Nicholls / Reuters

경찰은 당초 이들이 코카인이나 헤로인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했지만 증상에 의문이 생긴 의료진이 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중태에 빠진 상태로 인근 솔즈베리 병원에 입원중이다. 

영국 당국은 예방 차원에서 이들이 쓰러지기 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들을 봉쇄하거나 경비를 강화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곳은 지난 3월 스크리팔과 딸 율리아 스크리팔이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솔즈베리와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당시 스크리팔 부녀도 노비촉에 노출된 것으로 밝혀졌는데 영국은 러시아 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스크리팔 부녀는 이후 회복해 병원에서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과 캐나다, 호주, 유럽연합(EU) 국가들이 항의의 뜻으로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외교 갈등으로 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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