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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만년전 살았던 3살 아기의 발가락이 알려주는 놀라운 사실

현대 인류에겐 없는 능력이 있었다.

ⓒEuan Denholm / Reuters

330만년 전 인류의 조상은 현대 인류에겐 없는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나무에 매달리는 능력이다.

4일(현지시각)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된 논문 ‘A nearly complete foot from Dikika, Ethiopia and its implications for the ontogeny and function of Australopithecus afarensis’에 따르면 33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2살반~3살 여자 아기가 휘어진 엄지발가락을 갖고 있었고, 덕분에 엄마를 움켜잡아 매달려 있을 수 있었다.

연구를 이끈 다트머스 대학의 고생물학자 제러미 드실바는 포식자를 피해 나무에 올라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론도 내놨다. 그는 ”포식자들의 화석도 많이 발견됐다. 밤 동안 나무 위에 머무르지 않았다면 생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기의 유골은 2000년 에티오피아 북동부 디키아 지역에서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유골이다. ‘셀람’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는 원시 치아와 작은 뇌를 갖고 있지만 직립해 두발로 걸어 다녀 현대 인류의 조상으로 불린다. 

셀람의 엄지발가락은 침팬지 발가락처럼 휘었다. 그러나 침팬지의 엄지발가락과 다른 점은 나머지 발가락과 일직선이라는 점이다. 현대 인류와 같다. 그외 발목 구조 등 발의 해부학적 구조도 현대 인류와 같다.

해부학자이면서 고생물학자인 미주리대학 캐럴 워드는 ”나무를 그렇게 잘 타진 않았을 것이다. 셀람의 발은 명확히 두 발로 직립보행하는 데 적합한 발이다”라며 ”발의 해부학적 구조는 ‘나무를 잘 타는 것보다 직립보행이 셀람에게 훨씬 중요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제러미 드실바는 ”셀람은 움켜쥘 수 있지만 침팬지만큼은 아니다. 그러나 현대 인류보다는 잘 움켜쥐었을 것이다”라며 ”이 발견은 우리 조상들이 우리가 몰랐던 경로로 진화해왔을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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