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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출산을 함께 하기 위해 16강전 출전을 포기한 잉글랜드 선수

지금 다시 러시아로 돌아갔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잉글랜드 대표팀은 지난 7월 3일,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힘겹게 승리했다. 1-1로 연장전까지 갔다가 결국 승부차기 끝에 8강 진출을 확정한 것이다.

그런데 이때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출전했지만, 영국에서 이 경기를 봐야했던 선수가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 FC 소속의 미드필더 파비안 델프였다.

ⓒJean Catuffe via Getty Images

영국 ‘더 선’의 보도에 따르면, 파비안 델프는 지난 6월 29일, 벨기에 전에 출전한 후 바로 영국으로 돌아갔다. (이날 경기는 벨기에가 1:0으로 승리했다.) 아내의 출산이 임박했기 때문이었다.

델프의 아내가 셋째 딸을 출산하는 동안 잉글랜드 대표팀은 16강전을 뛰고 있었다. 아내와 아이의 건강을 확인한 델프는 다시 러시아행 비행기를 탔고, 비행기 안에서 자신의 팀을 응원했다.

 

“정말 놀라운 24시간을 경험했다. 내 동료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정말 힘든 경기를 경험한 걸 봤다.”

그리고 델프는 “나의 아내와 두 딸들이 세상에 나온 아기를 환영했다”며 “나는 지금의 행복과 감사함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러시아로 돌아가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NurPhoto via Getty Images

 

델프로서는 아내의 출산을 함께 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의 감독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델프의 결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인생에는 축구보다 중요한 게 몇 가지 있다. 나는 선수들에게 이 경기는 매우 중요한 경기이지만, 그래도 가족이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런 때에 가족을 생각하는 선수가 우리에게 지지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월드컵에 출전할 기회는 단 한 번뿐일 지 모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인생에서 그 아이가 태어나는 날도 단 하루 뿐이다. 우리의 아버지 세대와 그 이전 세대는 다른 관점을 가졌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가 가족을 위해 그곳에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잉글랜드와 스웨덴의 8강전은 오는 7월 7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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