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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이 요새 악플을 꼼꼼히 읽는 이유

갓갓갓

정우성은 배우다. 하지만 요새는 UN난민기구 친선대사로서의 행보를 더 자주 보인다. 500여명의 예멘 난민들이 제주에 들어온 이후 그는 단순히 ‘친선대사’를 넘어 난민에 대한 우리 사회의 진지한 고민의 방향을 던져주고 있다. 정우성은 5일에도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UN난민기구 친선대사로서 난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밝혔다.

 

 

정우성은 ‘항상 찬사를 받던 배우가 난민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니 악플들이 달리기 시작했다‘는 질문에 대해 ”난민에 대해서 반감을 얘기하시는 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가 불평등했고 또 불안하고 취업난도 있고 또 아이를 낳기 힘들고 또 아이를 키우기도 힘들고. 그런 사회였다”며 ” ”‘난민이 어려운 건 알겠는데 우리의 어려움부터 먼저 해결해야 되는 거 아니야?’ 이런 마음이 드시니까. 받자, 안 받자 이게 아니라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좀 우선시 됐으면 좋겠어요’라는 그런 바람을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짜 난민’ 우려에 대해서도 정우성은 ”규칙에 따라서 우리가 정해 놓은 그 법에 따라서, 난민이면 받으면 되는 것이고 난민이 아니면 그분들은 돌려보내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이 사람이 예멘에서 어떤 생활을 했고 그러니까 그걸 입증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심사 과정이 길고 엄격하며 그렇기 때문에 난민 인정률도 낮을 수밖에 없다”며 ”가짜 서류는 존재할 수가 없다. 그건 대한민국 법과 제도를 무시하시는 말과 똑같다”고 설명했다.

왜 난민 대부분이 ‘남성‘이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정우성은 답했다. 정우성은 ”내전에 휩싸이게 시작하면 남자는 징집 대상이 될 수밖에 없고 반군이 어떤 지역을 장악하면 그 지역에 있는 모든 남자를 반군에 들이려고 한다. 그러면 가족을 인질로 삼을 때도 있고, ‘너 우리랑 싸우지 않으면 가족 다 몰살시켜버릴 거야.’ 그리고 또 반군이 나가서 정부군이 들어오면 ‘너 반군 활동했어?’(라고 묻는다)며 “6.25 때 서북청년단, 보도연맹 해가지고 이념 색출하겠다고 얼마나 많은 사람을 학살했나, 군인들이 경찰들이. 그러니까 약간 그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범죄 우려가 있지 않냐는 질문에도 정우성은 ”굉장히 불행하게도 누구나 범죄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는 게 우리 사회의 문제”라며 “2007년 버지니아 공대 조승희라는 한국 사람이 총기 난사를 했을 때, 그때 당시 미국 사회에서는 ‘한국 사람들은 다 총기 난사범이 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 그러니까 쟤네 한국 애들 조심해’ 이랬을까요? 그러지 않았다. 그냥 ’그 사람은 미국에 사는 한국계 미국인인 거야 (라고 반응했다)”는 예를 들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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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이 부자이기 때문에 치안 걱정 없어서 그런 말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우성은 자신이 어릴 적 산동네 철거촌을 전전했다는 말을 잠시 언급하며 "그건 지나간 얘기라서 그걸 강조해서 여러분, 저는 여러분의 삶을 잘 압니다라고 얘기하는 것도 웃긴 것 같고 이 난민 문제는 한 개인이나 한 국가가 책임질 수 없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같이 책임을 동반해야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사회적 관심을 얘기하는 거지 여러분에게 책임을 지라고 말씀드리는 건 아니"라며 "여러분들의 어떤 삶의 질과 풍요를 뺏고자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고 덧붙였다.

난민 관련 가짜뉴스 관련해서도 정우성은 입을 열었다. 그는 "(가짜뉴스를 공유하는) 그분들은 계속해서 자기가 신뢰를 갖고 정보를 공유하던 커뮤니티 안에서, 그 안에서 얻은 정보이기 때문에 정보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그게 가짜라고 부정하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심리적인 상태일 수밖에 없다"며 "가짜 뉴스, 가짜 뉴스 자꾸 가짜, 가짜만 얘기하지 말고 그게 왜 신뢰도가 떨어지는 뉴스인지에 대한 타당한, 맞는 그런 정보들을 계속해서 줘야 될 것 같고 "가짜 난민이라고 또 발언이 나온다고 해서 인권단체에서 가짜 난민은 없다, 가짜 난민은 없어, 왜 이해를 못 해. 이렇게 자꾸 화만 내지 마시고 가짜 난민이 왜 없을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 난민 심사 제도라든지 이런 거에 대해서 좀 더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알려야 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배우, 가수 이런 분들은 사회적으로 첨예한 이슈들에 대답을 피하는데 정우성 씨는 스튜디오로 나왔다'는 이야기에 정우성은 "개인 인스타, SNS를 통해서 어떤 분들은 걱정의 목소리, 어떤 분들은 그냥 굉장히 감정적인 원색적인 욕설. 이런 것들을 남기는데 (평소에는) 댓글을 안 보는데 이번처럼 이렇게 여러분들이 보내주는 모든 걸 다 두 번씩 읽고 이분들이 왜 이런 목소리를 낼까. 계속해서 그 이면의 그분들의 감정을 보려고 노력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고 답하며 "분명히 반대하거나 그리고 비판하는 목소리 이면에 감춰진 감정을 봐야지 같이 소통할 수 있지 않냐"고 답했다.

정우성은 난민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설득의 이야기를 던졌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난민은 난민 문제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인 것 같다. 우리 사회는 늘 불평등했고 불합리했고 상처를 치유 받지 못했던 사회였다"고 언급한 뒤 "이런 사회적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에 외부에서 갑자기 난민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문제가 커진 것 같은데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이런 갈등, 이런 것들도 잘 해결해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좀 만들면 좀 더 성숙한 대한민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난민을 보살필 수 있는 국가도 될 수 있을 거고, 그리고 사회 안에서 이렇게 소외된 계층에 대한 돌볼 수 있는 성숙한 사회로 갈 수 있는 분위기로 이번 기회로 인해서 만들어나가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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