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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 10명이 '센 척한다'며 또래 고교생에게 집단으로 저지른 일

"제 동생은 지금 식도에 호스를 끼고, 밥도 물도 마시지 못하고, 대소변도 호스로 받고 있습니다" - 피해 학생 가족

자료 사진입니다. 
자료 사진입니다.  ⓒDONGSEON_KIM via Getty Images

중·고등학생들이 또래 고교생을 노래방과 산 등지에서 집단 폭행하고 성추행한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폭행을 주동한 학생을 구속할 방침이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평소 알고 지내던 고등학교 2학년생 A양을 노래방과 관악산 등지로 끌고 가 집단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공동폭행·강제추행)로 중학생 B양 등 10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으며 주동 학생에게 긴급동행영장을 신청해 소년분류심사원에 구속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이들은 A양이 ‘센 척을 한다’는 등의 이유로 지속해서 욕설과 협박을 하다 6월 26일 밤부터 27일 오전 3시쯤까지 서울 노원구 인근 노래방과 관악산 등지로 A양을 끌고 가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 학생 중 주동자급 3명은 이번 폭행 사건 말고도 다른 폭행·절도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3명 중 1명은 6월 29일 이미 소년분류심사원에 유치된 상태다. 경찰은 4일 나머지 2명에 대해서도 영장을 발부해 신병을 확보할 예정이다. 10명 중 3명을 제외한 나머지 7명도 조사를 마치는 대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A양은 26일 오후 학교를 마치고 어머니에게 ‘아는 동생 집에서 자고 오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이 끊겼다. 다음날 아침까지 A양이 들어오지 않자 가족은 27일 오전 11시30분쯤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이후 수색에 나선 경찰이 A양과 전화 연결이 되었고, 가해자 중 1명의 집앞에서 A양을 발견했다.

경찰은 5명의 학생이 A양을 서울 노원구의 한 노래방에서 폭행하고 이후 관악산으로 A양을 끌고 가 총 10명의 학생이 26일 밤 10시쯤부터 27일 오전 3시쯤까지 5시간 동안 폭행했다고 설명했다.

피해 학생의 가족은 이 사건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알렸다.

피해 학생의 가족은 청원글에서 ”(A양이) 현재 온몸에 멍이 들고 가슴에 공기가 차서 식도에 호스를 끼고 밥도 물도 먹지 못하고 있다”라며 ”사건 발생 며칠 전 동생은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에서 심한 욕설을 들었고 죽여버린다는 협박을 당해 무서워서 계정을 탈퇴했다”라고 호소했다.

또한, ”인천 여중생 집단폭행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울에서도 재발했다”라며 ”가해학생 중 1명이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으로 처벌을 받지 않는데 이를 개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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