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는 '아내의 아파트 12층 추락 사고'

남편은 2주째 행적이 묘연하고, 의식을 회복한 아내는 "누군가가 나를 민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건이 벌어진 아파트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사건이 벌어진 아파트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Ilhyun Kim / EyeEm via Getty Images

전북 정읍에서 발생한 26세 여성의 추락사고가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강력사건에 무게를 둔 경찰은 애초 119 신고를 한 뒤 사라진 남편을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했다. 하지만 의식을 회복한 아내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사건이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사건의 초점은 ‘왜 남편이 행적을 감췄느냐?’이다.

추락 사고는 지난달 20일 오전 1시께 전북 정읍시 연지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A씨가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했으나, 다행히도 떨어지는 과정에서 화단의 나무에 걸려 사망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남편 B씨(34)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목에 전선을 감은 채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여기서 이상한 것은 신고했던 남편 B씨가 A씨의 안부도 확인하지 않은 채 행적을 감췄다는 점이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A씨가 떨어졌을 당시 목에 전선이 감겨 있었던 점과 신고 뒤 곧바로 행적을 감춘 점 등을 들어 강력사건으로 추정, B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뒤쫓았다.

경찰은 남편 B씨가 타고 나간 승용차를 추적, 정읍시 한 도로에서 발견했다. 하지만 B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사고 이틀만에 의식을 회복한 A씨는 처음엔 ”술을 많이 마셔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최근 ”전선을 목에 감은 것과 아파트에서 떨어진 것은 내가 한 일이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남편 B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봤던 경찰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남편이 용의자가 아니라 해도 사건 직후 사라진 경위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B씨를 찾기 위해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분석했으나 실종 후 단 한차례도 이를 사용하지 않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B씨는 행적을 감춘 후 경찰과 연결된 한 차례의 통화에서 ”교통사고로 죽으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고 말한 뒤 휴대전화 전원을 껐다.

경찰 관계자는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는 진술이 나온 것은 맞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는 B씨를 찾아야 밝혀질 것 같다”고 전했다. 부부는 4월 결혼했으며, B씨는 최근까지 오리농장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부부 #남편 #아내 #추락 #신혼부부 #아파트 추락 #미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