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7월 03일 16시 53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7월 04일 11시 14분 KST

"다음 감독은 일본인?" TV쇼 토론을 일축한 브라질 출신 전 축구 감독

정론을 펼쳤다

TBS/IoryHamon

일본의 도쿄방송(TBS)에서 패널들이 우문을 던지자 브라질 출신의 일본인 전직 축구 감독이 정색하는 상황이 있었다.

‘라모스 루이’는 1977년 요미우리 FC에 입단해 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 1989년 일본으로 귀화 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FC 기후’의 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허프포스트 JP에 의하면 라모스 씨가 출연한 TBS의 프로그램은 지난 1일 스페인 대 러시아전 이후에 방송된 인기 축구 해설자들의 토론 프로그램. 이날 토론의 첫 주제로 ”일본 대표팀 감독은 앞으로 일본인으로 해야 할까? 아니면 외국인으로 해야 할까?”였다.

이 질문은 과거 일본의 월드컵 성적을 전제로 나온 것. 일본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16강에 최초 진출한 이후 2010년 남아공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 3회에 걸쳐 16강에 진출했다. 1998년(최초 진출), 2006년, 2014년은 본선에는 진출했으나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를 두고 ”과거 자국 개최 대회인 2002년을 제외하면 16강에 진출한 것은 일본인 감독뿐”이라는 것이 이 질문의 요지였다.

 

TBS/IoryHamon

라모스 씨가 이 질문에 즉답하지 않자 이유를 물었더니 씁쓸한 표정으로 ”감독이 되는데 국적은 상관없잖아”라며 ”일본인이든 외국인이든”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일본인이든 외국인이든 일본의 축구, 선수를 잘 알고 장점을 끌어내는 감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허프포스트 JP는 다른 해설자 5명 중 4명은 ”일본인이 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일본의 개그 콤비 ‘페널티’의 히데 씨는 ”정신론이라서 죄송하지만”이라며 “국가를 함께 부를 수 없는 사람이라면 한 단계 위로 같이 올라서기 힘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일본인 감독의 선임 여부를 두고는 일본 내에서도 말이 많다. 16강 이상에 진출한 팀의 감독 중 자국인 감독의 비율이 70%가 넘고, 4강 이상은 90%에 가깝다는 게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로 쓰인다. 그러나 긴 축구 역사를 가진 유럽과 남미의 강팀에 좋은 자국 감독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의미에서 벗어난 수치일 가능성이 높다.

이날 발언을 두고도 라모스에게 칭찬이 쏟아졌다. 허프포스트 JP는 트위터 등에서 ”(이것이) 정론”, ”납득했다”, ”질문이 나쁘다”는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x같은 질문을 라모스가 종료시킨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