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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굴 실종 소년들이 4개월 더 동굴에 머물러야 할지 모른다

구출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LILLIAN SUWANRUMPHA via Getty Images

지난달 23일 태국 북부 치앙라이 매사이 지구 탐 루엉 동굴에서 11~16살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25살 코치 1명 등 13명이 실종됐다. 폭우로 동굴에 물이 차오르자 안으로 피해들어간 듯했다. 지난 2일, 실종 9일 만에 구조대가 이들을 기적적으로 발견했다. 예상 지점보다 400여m 더 들어간 고지대에 있었다. 

살아있는 건 확인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이들을 동굴 밖으로 데려오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 동굴은 우기에 규칙적으로 홍수가 난다. 우기는 이제 막 시작됐고 9~10월까지 이어진다. BBC가 정리한 구조 방법은 다음과 같다.

 

잠수

구조대가 들어온 길을 되밟아 잠수로 동굴을 탈출하는 방법이 있다. 가장 빠른 길이다. 동시에 가장 위험한 방법이다. 아이들은 다이빙을 할 줄 모른다. 가르친다 해도 초보자다. 

전문가들은 초보 다이버가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물 속을 잠수해 진흙투성이인 좁은 통로를 헤쳐나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매우 잘 훈련된 잠수사들도 동굴 입구에서 아이들이 있는 곳까지 가는 데 몇 시간이 걸린다. 국제 수중동굴 구조 및 복구기구 플로리다 지부 담당자인 에드 소렌슨은 BBC에 이렇게 말했다.

”엄청나게 위험하다. 절대적으로 마지막 수단이어야 한다. 앞이 전혀 안 보이는 물속을, 그런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잠수하면 패닉에 빠진다. 죽거나 구조대원을 죽게 할 수 있다.”

 

구멍 뚫기

영화 ‘터널’처럼 구조용 구멍을 뚫을 수도 있다.(*실제로 동굴 안 물을 빼내려고 구멍뚫기를 시도 중이다. 하지만 바위가 워낙 두꺼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방법에도 문제가 있다. 두 가지다. 우선 정확한 위치를 알기 어렵다. 어디를 뚫을지 정하려면 동굴 내부 조사부터 해야 한다. 터널은 설계도라도 있지만 동굴엔 그런 게 없다. 고지대로 무거운 굴착장비를 옮길 도로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기다리기

마지막 방법은 기다리는 것이다. 동굴 내 수위가 낮아지면 구조가 한층 쉬워진다. 문제는 시간이다. 우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 태국 군은 홍수가 잠잠해질 때까지 최장 4개월 정도 아이들이 동굴 안에 더 머물러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33명이 매몰된 2010년 칠레 광산 붕괴 사고 때 생존자들이 땅 속에 버틴 기간은 2개월이었다. 어쩌면 그때보다 악조건인 셈이다. 

어떤 방법을 택하든 일단 물과 음식이 계속 공급돼야 한다.

치앙라이 지역 나롱삭 오소탕나곤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계속해서 동굴의 물을 빼내는 한편, 의사와 간호사들을 보내 소년들과 코치의 건강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BBC는 ”태국 군에 다이빙을 할 줄 아는 의사가 몇명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구조대는 계속 불어나는 물과 진흙으로 앞이 안보이는 악조건을 뚫고 아이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고 있다. 전력과 전화선도 연결해 가족과 통화도 성사시켰다.

구조대 일부는 알려지지 않은 동굴의 또다른 입구가 있을지 산을 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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