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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집회에 "미안합니다" 사인을 들고나온 기독교 그룹

포용의 정신

  • 박세회
  • 입력 2018.07.03 10:54
  • 수정 2018.07.03 10:59
ⓒTwitter/JAMBIyutiful

필리핀의 한 기독교 단체가 LGBTQ 행진에 ”미안합니다”라는 사과의 사인을 들고나와 포용의 목소리를 전했다.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성소수자들의 ‘프라이드 행진’이 있었던 지난 30일(현지시간)일 흔치 않은 풍경이 벌어졌다. 프라이드 행진의 종착점인 마리키나 경기장 밖에서 일군의 기독교인들이 ”미안합니다”라고 쓰인 사인을 들고 행진 인파를 맞이했다.

″죄송합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LGBTQ 커뮤니티에 미친 피해에 대해 사과합니다.”

″예수는 자신을 찾아오는 이들에게서 등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저 역시 한때는 동성애 혐오자였습니다. 미안합니다.”

필리핀 마카티에 본부를 둔 ‘그리스도의 자유 교회’(Freedom in Christ Ministries) 소속 회원들이 들고 온 피켓이었다. 

ⓒTwitter/JAMBIyutiful

세계 어느 곳이나 프라이드 행진이 그렇듯이, 이날도 혐오를 외치는 이들이 있었다.

기독교 계열의 LGBTQ 반대 그룹들은 ”죄악을 멈춰라”, ”죄악을 짓는 자는 악마의 것”이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나왔다. 종착점에 도착했을 때 이들을 반기 응원의 목소리는 그래서 더욱 감동이었을 것이다.

이 사진을 찍은 자밀라 살바도르는 자신의 트위터에 ”문자 그대로 울었다. 서로를 향한 사랑과 존경만 있는 사회에서 산다고 생각해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살바도르는 버즈피드 US에 ”이들이 피켓을 들고 있는 걸 보는 순간 격정적으로 되어 사진을 찍기로 했다”고 밝혔다. 살바도르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은 12만 5천여 개의 ‘좋아요’를 받았으며 4만 번이 넘게 리트윗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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