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태국 북부 치앙라이의 한 동굴에서 실종된 지역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가 실종 10일 만에 기적적으로 생존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엔엔>(CNN) 방송은 2일 영국인 잠수부 2명이 치앙라이 매사이 지구 탐 루엉 동굴에서 사라진 11∼16살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25살 코치 1명 등 13명이 건강하게 살아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폭우로 수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탈출하지 못하고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굴 내 몸을 피할 수 있는 ‘파타야 비치’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이들은 그로부터 400여m 떨어진 고지대에서 발견됐다.
태국 해군이 공개한 에스엔에스(SNS) 영상을 보면 잠수부가 영어로 “몇 명이 있냐”고 묻고, 소년 중 한 명이 “13명이 있다”고 대답한다. 잠수부는 “많은 사람이 오고 있다. 괜찮다”고 안심시킨다. 한 소년은 “그들에게 우리가 배고프다고 말해달라”고 했고, 또 다른 소년은 “오늘이 무슨 요일이냐”고 묻기도 했다. 잠수부는 “월요일이다. 10일이나 됐다. 너희들은 아주 강하다”고 했다. 소년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하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이며, 잠수부와 간단한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도 문제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