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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큰비로 피해 속출…태풍까지 접근해 우려 커져

2일 오후 4시 5분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한 도로에서 집중 호우로 인해 갑자기 물이 불어나 시내버스가 침수되어 있다. 소방당국은 버스에 타고 있던 4명 승객 모두 안전하게 구조됐다고 밝혔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2일 오후 4시 5분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한 도로에서 집중 호우로 인해 갑자기 물이 불어나 시내버스가 침수되어 있다. 소방당국은 버스에 타고 있던 4명 승객 모두 안전하게 구조됐다고 밝혔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뉴스1

장마전선과 북상중인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전국에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다. 3일에는 태풍이 남해안에 직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태풍과 장마전선은 1일 전남, 2일은 전북과 충남, 경기 곳곳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안팎의 거센 비를 쏟아내렸다.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후 5시15분께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곤지암천에서 중학생 ㄱ(14)군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찰은 ㄱ군이 쌍문교 근처 산책로에서 하천에 떨어진 우산을 주우려고 친구 1명과 함께 폭 20m짜리 하천으로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ㄱ군의 친구는 하천에서 무사히 빠져나왔다. 이 지역의 이날 하루 강우량은 152.5㎜, 시간당 강우량은 최고 67.5㎜(오후 5시 10분 기준)를 기록했다.

또 이날 오전까지 누적 강수량이 375㎜에 이른 보성 등 전남 지역에서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1일 아침 8시께 ㄱ(73·보성군)씨가 흘러내린 토사에 맞아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지난달 30일에는 모내기하던 타이인 ㄴ(53·영광군)씨가 낙뢰를 맞아 병원에서 치료했으나 숨졌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광주시 광산구 송산교 인근에서 ㄷ(74)씨가 실종됐다. 전북과 전남, 충남에서는 주택이 침수·반파돼 9가구 12명이 대피했다.

또 2일 아침 7시26분께는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의 한 교차로에서 25인승 군용 미니버스가 신호등을 들이받아, 버스에 타고 있던 장교 20명이 다쳤다. 이들은 교육훈련을 위해 이동 중이었다. 군 헌병대는 빗길에 버스가 미끄러진 것으로 보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농사 피해도 커지고 있다. 전남에선 2377㏊가 물에 잠겼고, 전북 1444㏊, 충남 165.6㏊, 충북 1.6㏊ 등 전국에서 모두 4258㏊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비닐집 침수는 경북 3.4㏊, 전북 0.83㏊ 등 모두 4.23㏊로 집계됐다. 전남·북에서는 축사 4곳이 물에 잠겨 오리 5만6천여마리와 병아리 6천여마리가 죽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일 오후 5시 기준, 지난달 28일부터 내린 비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으며 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또 주택 66채가 침수·파손됐으며 농경지 4879㏊가 침수됐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지난 1일 오후엔 전북 전주시 송천역 인근 선로에 토사가 밀려들어 고속열차(KTX) 운행이 1시간17분가량 중단됐으며, 이날 아침 6시59분께는 전남 보성군 경전선 득량~이양역 구간의 철길 노반이 유실돼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이날 오후 2시52분께 복구됐다. 전북 남원, 전남 보성에서는 저수지 제방이 유실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계속 집계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충북에서는 지난 1일 밤 보은군 회인면 지방도 571호선에 흙·돌무더기 48t이 쏟아져 내려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군 등은 중장비 등을 동원해 3시간 만인 2일 자정께 응급 복구를 마치고 통행을 재개시켰다. 단양 상진리 군도 5호선, 음성 국지도 49호선 등에도 낙석이 발생해 통행이 제한됐으며,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도 수위가 상승하면서 1일 오전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1~2일 장대비가 쏟아진 대전·충남은 보령 등에서 농경지 171㏊가 침수됐고, 대전 갑천의 만년교 부근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으나 차량 침수 등 추가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한려해상·다도해 등 국립공원 16곳의 462개 탐방로를 통행 금지했으며, 인천과 김포 등 전국 8개 공항에서 여객기 33편이 결항했다. 여수~거문도 등 11개 노선의 여객선 12척도 발이 묶였다.
전남·북과 충남에 이어 태풍과 호우가 예상되는 부산·경남·울산 등은 아직 큰 비 피해는 없으나 태풍이 상륙할 수 있다는 예보에 따라 지방정부별로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1일 0시부터 2일 밤9시까지 내린 강수량은 군산이 305.9㎜로 가장 많았고 충남 공주 289.5㎜, 서천 263㎜, 전북 익산 250.5㎜로 충청과 전북 지방에 특히 많은 비가 내렸다. 경기도 용인 268.5㎜, 경기 광주 268㎜로 수도권 남쪽도 강수량이 크게 늘었다. 3일 저녁7시 현재 경기 화성, 양평, 광주, 용인엔 호우경보가, 충남 태안, 강원 영서지방, 경기 일부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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