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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수가 "더 많은 여성 배우들이 총 맞아 봤으면" 좋겠다고 말한 이유

"남자 역할을 여자로 바꿨으니 충분히 다른 감독님들도 그런 시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뉴스1

영화 ‘마녀‘를 통해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조민수가 ‘총 맞는 연기’를 처음 해 본 소감과 함께 ”더 많은 여성 배우들이 총을 많이 맞아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2일 노컷뉴스는 조민수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조민수는 ‘마녀‘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인 ‘닥터 백’과 박훈정 감독 그리고 배우로서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조민수는 ‘마녀‘에서 뇌분야 최고권위자 닥터 백 역을 맡았다. ‘닥터 백’은 애초 박 감독이 남성 캐릭터로 설정했던 인물이었으나 조민수가 맡게 됐고, 그녀는 그녀만의 닥터 백을 소화해냈다.

조민수는 이 영화에서 가장 떨렸던 장면으로 ‘총에 부상을 당하는 순간’을 꼽았다. 총 맞는 연기를 처음 해 봤기 때문이었다. 조민수는 촬영을 순조롭게 마무리했지만 여기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한 번에 가서 너무 좋아하고 있는데 저한테 남자 배우들이 ‘총 처음 맞아 보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남자 영화들에는 이런 상황이 많은데 여자 배우들은 그럴 일이 별로 없죠. (...)

정말 제가 아니라 다른 여자 배우들도 총을 많이 맞아 봤으면 좋겠어요. 박훈정 감독님이 이번에 남자 역할을 여자로 바꿨으니 충분히 다른 감독님들도 그런 시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거꾸로 여자 역할을 남자로 바꿀 수도 있겠죠. 그렇게 열어 놓고 보는 감독님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 노컷뉴스(2018. 7. 2.)

이전부터 여성 배우들은 비슷한 이야기를 해 왔다. 남성 배우들에 비해 여성 배우들에게 주어지는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것.

지난해 김혜수는 영화 ‘미옥’ 출연 후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성 캐릭터의 숫자가 아니라 여성을 어떻게 다루는지가 문제”라며 ”여성에 대한 문제의식, 시각, 개념이 있는 연출가가 많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5년, 문소리는 연출을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국 영화가 자꾸 남자들만 세상을 구하고 역사의 중심에서 활약을 펼치는 기획영화의 판으로만 돌아간다면, 할 수 없이 여자들을 데리고 영화를 찍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희애는 지난 6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성 배우는 20대만 넘겨도 들어오는 역할이 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총 맞는 여성 배우가 많아지길 바란다’는 조민수의 바람 역시 이런 현실 때문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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