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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이 청와대 나가겠다는 탁현민 붙잡으며 한 말 "첫 눈 내리면"

문대통령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뉴스1

문재인 정부 2기 청와대 인사를 둘러싸고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연일 연출되고 있다. 의전비서관실 탁현민 선임행정관 얘기다.

탁 행정관이 지난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을 통해 “맞지 않은 옷을 너무 오래 입고 있었다”며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명하고, 청와대는 1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뜻이라며 “첫 눈 올 때까지만 같이 일하자”며 다시 공개적으로 만류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임종석 실장이 탁 행정관에게 ‘가을에 남북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가 많으니 그때까지만이라도 일해 달라. 첫 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던 탁 행정관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내어주려는 뜻으로 보인다.

그가 사의를 번복했는지는 명확치 않다. 대통령 비서실장,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 등 장관급이 3명, 여러 수석비서관 등 차관급이 10명 일하는 청와대 비서실에서 2급 선임행정관의 거취를 놓고 이런 정도의 설왕설래가 오가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김 대변인이 전한 임 비서실장의 말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간에 대한 예의”라며 탁 행정관의 복귀를 희망했다. 다른 핵심 관계자도 “그런 정도의 능력을 가진 사람은 수도 없이 많다고 하지만, 대통령의 철학과 구상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행사 곳곳에 녹여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탁 행정관의 업무 능력을 높이 샀다.

탁 행정관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며 ‘잊혀질 영광’ ‘사라질 자유’라고 쓰며 사의를 시사한 데 이어, 30일엔 기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사직 의사를 처음 밝힌 것은 지난 평양 공연 이후”라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부터 평양 공연까지로 충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임종석) 비서실장님이 사표를 반려하고 남북정상회담까지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에 따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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