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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가 태풍 속도를 느려지게 만든다(연구결과)

속도가 느려질수록 피해는 더 커진다.

ⓒ뉴스1

태풍 ‘쁘라삐룬’이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지구 온난화 현상이 태풍의 속도를 느려지게 해 피해를 키운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해양대기청 연구진은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 즉 태풍의 평균 이동속도가 지난 68년간 지구온난화로 인해 10% 이상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지난달 7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1949년부터 2016년까지 인공위성 자료를 비롯해 저기압의 움직임을 분석할 수 있는 모든 데이터를 활용해 이같은 연구결과를 얻었다.

이번 연구에서 한국과 일본이 포함된 북서태평양 지역의 열대저기압 속도는 20%, 호주 지역인 대양주에서는 15%, 북대서양에서는 6%, 북동태평양에서는 4%, 아프리카 마다카스타르섬이 속한 서인도양에서는 4%씩 이동속도가 줄어든 것으로 나왔다. 연구진은 열대저기압의 속도가 느려지는 이유를 ‘지구온난화’ 때문으로 진단했다.

연구진은 ”지구온난화 때문에 적도지방과 극지방간 기온차가 줄어 에너지 격차가 적어졌기 때문에 열대저기압의 이동속도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동속도가 감소하면 태풍 피해는 더 커진다. 그 이유는 실제 기온이 1℃씩 오를 때마다 대기 중의 수분 증가량은 약 7~10%씩 오르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기온이 상승하면 그만큼 수분 증발량도 커지면서 열대저기압의 규모가 커진다. 엄청난 양의 수분을 머금고 있는 열대저기압은 느릿느릿 움직이면서 한 지역에 집중호우를 발생시켜 홍수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현재 한반도로 북상중인 태풍 ‘쁘라삐룬’의 이동속도는 1일 오전 9시 기준 시속 21km다.

오는 2100년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의 수가 지금보다 2배 더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지난 2016년 발표된 바 있다. 서울대·홍콩시립대·부산대·한국해양대·극지연구소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역학·통계 융합기법을 활용해 연구한 결과다.

기상학계 한 관계자는 ”일부 연구결과로 지구온난화와 태풍의 관계를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최근에 관련성을 증명하는 연구들이 자주 제시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태풍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가 많기 때문에 관련 연구는 꾸준히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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