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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이 제주도 예맨 난민을 직접 만난 소감을 밝혔다

  • 이진우
  • 입력 2018.06.30 15:13
  • 수정 2018.07.02 09:45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이 제주도 예맨 난민을 직접 만나고 온 소감을 밝혔다.

30일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정우성은 지난 26일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참석한 뒤 ”만찬 직후 조용히 빠져 나와 여섯 명의 예맨 난민을 만났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온라인에 올라온 글들을 읽다보면 많은 분들이 난민에 대한 획일화된 이미지를 갖고 계신 것 같아요”라면서 ”그러나 정치적 상황으로 갑자기 난민이 됐다고 해서 모두가 헐벗고 교육수준이나 개인이 지닌 인생의 역사성이 사라지는 게 아니잖아요”라고 강조했다. 정우성이 만난 예맨 난민들은 난민이 되기 전에는 기자였거나, 프로그래머였거나, 일렉트로닉 엔지니어였고, 예맨 전 국가대표 사이클선수였다.

또 정우성은 지난 20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과 사진에 대해 쏟아지는 비난 댓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우성은 ”제주도 난민 신청 허가를 반대하는 의견도 존중받아야 하지만 의사표현 방식도 중요한 것 같아요”라며 ”‘네가 뭔데 함부로 지껄이냐’는 식의 격앙된 감정적 공격으로는 발전적 논의로 이어질 수 없어요”라고 강조했다.

제주 예맨 난민들이 나이키 등 유명 브랜드의 옷과 신발을 착용했다거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닌다는 이유로 가짜 난민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중동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차림”이라며 ”스마트폰은 그분들에게 포기할 수 없는 도구”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고국에 있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고 자신의 안녕을 가족에게 전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니까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각종 정보도 얻을 수 있고요. 그래서 식사는 포기해도 스마트폰을 포기하는 난민은 없어요.”

대중의 인기로 살아가는 배우의 직업 특성상 부담이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제가 먹고사는 일에 악영향이 없게 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해 생각이 있어도 침묵하는 것은 방관자가 되겠다는 거잖아요”라며 ”우리 사회와 시민들의 의식을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소신을 밝혀야죠. 더구나 난민 문제인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일해온 제가 함구할 순 없어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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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정우성 #예맨 난민 #유엔난민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