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동료 도시락에 독을 넣은 남성이 붙잡혔는데, 모든 것이 미스터리하다

ⓒAdam Gault via Getty Images

회사 동료가 내 도시락에 독극물을 넣어왔다면? 스릴러 영화의 장면 같은 일이 최근 독일의 작은 마을 한 회사에서 벌어졌다. 수사당국이 20년간 가까이 이어진 연쇄 살인 사건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는 가운데 독일 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시엔엔>(CNN) 방송은 28일 독일 북서부 슐로스 홀트 스튀켄브로크에 있는 금속 부품회사에서 동료의 도시락에 독극물을 넣은 56살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같은 회사에 다니는 동료(26)의 점심 샌드위치에 독극물을 뿌린 사실이 드러나 살인 미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도시락 주인인 동료가 식사하기 위해 샌드위치를 쥐었다가, 하얀 가루가 묻어 있는 것을 발견해 상사에게 보고했고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 회사 쪽이 폐회로텔레비전(CCTV) 기록을 돌려보니, 정말 이 남성이 동료의 도시락통을 열고 샌드위치 빵에 혼합된 어떤 가루를 뿌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남성의 가방에선 작은 병이 발견됐는데 분석 결과 유독성이 있는 아세트산 납이었다. 아세트산 납은 장기와 신경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독성 물질이다. 경찰은 빌레펠트에 있는 남성의 아파트를 수색한 결과 수은과 납, 카드뮴을 찾아냈다. 또 이 물질을 조합해 독성 물질을 만들어 온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은 그의 아파트가 “일종의 실험실”이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 남성은 화학자도 아니었고, 비슷한 교육을 받은 적도 없었다. 모든 것이 미스터리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범행 동기는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은 이 엽기적 범행이 20여년간 이어져 온 연쇄 살인 사건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남성이 회사에 다닌 기간이 38년인 데다, 회사에서 유독 심장마비 증상을 호소하거나, 암 투병을 하다 세상을 떠난 직원이 많아서다. 일단 지난 3년간 중증을 앓고 있는 직원 2명이 조사 대상이 됐다. 한 명은 현재 혼수상태에 빠져 있고 또 다른 이는 신장 관련 질병으로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두 사람 또한 “중금속 중독일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 범위를 넓혀 2000년 이후 이 회사에 다니다가 사망한 직원 21명의 사인까지 다시 살펴보겠다고 했다. 교통사고나 자살 등 직접적 관계가 없는 것 같은 죽음이어도, 중독 증세가 죽음을 야기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슈피겔>은 수사당국이 사망한 직원의 시체를 발굴해 수사를 이어가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체에 중금속이 남아있을 수 있어서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독일 #이상한 뉴스 #도시락 #유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