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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의 유언집에 적힌 '5·16 쿠데타 일으킨 이유'

"밥걱정 안하고 민주적 나라 만들려고"

ⓒ뉴스1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유언집을 통해 5·16 쿠데타를 일으킨 이유로 ”우리도 밥 먹을 걱정 안 하고 자유롭게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나라를 만들고 싶었다. 이것이 혁명을 한 이유”라고 주장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김 전 총리는 다음달 2일 출간되는 유언집 ‘남아있는 그대들에게‘(스노우폭스 복스)에서 쿠데타 이후 미국 측 인사와 만나 ‘왜 혁명을 하려 했나’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책에서 ”나는 미 육군의 포트베닝 보병학교에 입학해서 근대화된 인사관리, 물자관리, 조직관리 방법을 배운 사람”이라며 ”미국을 우리나라에 비춰보니 나라 꼴이 이래선 안 되겠다 싶었고 전부 뒤집어서 새로이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측에 ”우선 배고픔부터 없앨 것”이라며 ”외국 자본을 끌어다 공장을 세우고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산업을 일으켜 국민이 잘살게 되면 민주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당당하게’ 답했다고 밝혔다.

쿠데타 이전 정보가 누설됐지만 군 지휘부가 막지 못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군사혁명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가 누설됐다”며 ”하지만 군과 정부의 무관심과 나태함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았기에 걱정하지 않았고, 결국 군 지휘부는 군사혁명을 눈치챘으면서도 막아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영원한 2인자’라는 별명을 가진 김 전 총리는 노태우 전 대통령와 ‘2인자’를 주제로 대화를 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1980년 보안사 서빙고 분실에 감금됐을 당시 이를 사과하러 온 노 전 대통령에게 ”내가 보기엔 당신이 2인자인 듯한데, 2인자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두가지만 얘기해주겠다”고 충고했다고 한다.

이어 노 전 대통령에게 ”첫째, 절대로 1인자를 넘겨다보지 마라. 비굴할 정도는 안 되겠지만 품격을 유지하면서 고개를 숙여야 한다” ”둘째, 있는 성의를 다해 일관되게 1인자를 보좌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2인자’라는 별명이 억울하거나 실패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2인자는 성공의 지표이지, 결코 실패의 대명사가 아니다”라며 “100명이 있는데 모두가 1등만을 원한다면 나머지 99명은 실패하고 불행한 사람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람직한 일은 순위를 매기지 않는 것”이라며 “100명이 모두 1등이면 당연히 더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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