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순방 등의 일정으로 피로가 쌓여 감기몸살 증세로 이번주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 등 과도한 일정과 누적된 피로로 인해 감기 몸살에 걸렸다”며 ”청와대 주치의가 문대통령께 이번 주말까지 휴식을 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주치의 권고에 따라 28일과 29일 일정을 취소 및 연기하기로 했다. 주말까지 더하면 문 대통령은 나흘 정도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8일 예정됐던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접견, 시도지사 당선인 만찬 일정 역시 취소 또는 연기될 예정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예정되어 있던 유네스코 사무총장 접견과 규제혁신 점검회의를 이례적으로 모두 취소했다. 이 때문에 ‘해석이 분분하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3차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상적으로 출근해 정상적으로 집무를 보다 컨디션이 안 좋아져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유네스코 사무총장 면담 일정을 취소했다.
그러나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예정됐던 제2차 규제혁신 점검회의는 건강과 상관없이 이낙연 국무총리의 연기 제안을 받아들여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건강상태에 대해 ”(의료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상적인 몸살 감기”라고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귀국한 지난 24일 이후 별다른 공개일정을 잡지 않았다. 매주 월요일 문 대통령이 주재했던 수석·보좌관 회의도 열지 않았다.
또 기상악화로 전용헬기 이동이 어려워 전날(26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6·25 참전용사 추모식에 참석하려던 계획도 취소됐다. 이에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추모사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