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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의 아이코스 분석이 해외 실험과 정반대로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식약처의 이상한 과학

  • 박세회
  • 입력 2018.06.27 17:44
  • 수정 2018.06.27 18:06

식품의약품안전처가 7일 발표한 궐련형 전자담배의 11개 성분 분석 결과가 지금까지 나온 국외의 최신 연구와 정반대 성향을 보여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국외의 실험이 표준담배를 사용한 것과는 달리 식약처의 연구는 ‘인기 담배 5종’을 사용해 입맛에 맞게 고른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 국립담배품질감독시험센터는 올 초 연구용 표준담배 ‘3R4F’와 아이코스의 니코틴, 타르 등의 성분 분석 결과를 내놨다. 담배 필터에 있는 천공을 막고 30초 간격으로 연기를 흡입해 현대인의 흡연 습관과 가장 비슷한 방식이라 일컫는 헬스 캐나다 방식으로 측정했을 때 타르의 양은 34.9%, 니코틴의 양은 28.95% 줄었다.

이 실험에서 사용한 표준 궐련(3R4F)은 켄터키 대학에서 판매하는 담배분석 연구목적용 담배를 말한다. 

반면 한국의 식약처는 국내 다소비 5개 제품과 비교한 후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성분이 일반 담배보다 ISO 기준 51.6%, HC 기준 20.8% 높다”고 발표했다.

ⓒKFDA

이런 실험 방식은 앞서 보도한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과도 대조적이다.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의 경우 아이코스를 일반형과 멘톨 유형으로 나누고 궐련형 담배를 표준 굵기(3R4F)와 슬림형(1R5F)으로 나눠 실험했다.

관련기사 : 식약처가 일본 ‘아이코스’ 실험과 정반대의 결과를 내놓고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유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NIPH)/Kanae Bekki

독일 연방위해평가원의 실험 결과 역시 식약처의 결과와는 전혀 다르다. 올 초에 발표된 해당 연구를 보면 두 종의 HNB(heat not burn) 스틱을 분석한 결과(각 19.8mg, 21.6mg)는 일반 궐련의 최고치(37.6mg)에 비교해 한참 낮았으며 최저치(16.3mg)보다 약간 높았다. 참고로 연구용 표준 담배(3R4F)의 국제 공동연구 수치는 HC 방식을 기준으로 25.87mg이다.

실험의 수치를 산출하는 것과 결과에 대한 해석은 다를 수 있다. 중국 연구진 역시 아이코스의 타르 감소를 확인하고도 해당 연구결론 부분에서 ”타르와 니코틴의 양은 거의 같았다”라고 서술했으며 독일의 연구진 역시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수치는 비교적 높았다”고 서술했다.

그러나 한국의 식약처처럼 다소비 5종을 골라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수치와 비교해 놓고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타르 수치가 1.5배 높다”고 발표한 경우는 없다. 일각에서 식약처의 이번 발표를 두고 정책적 방향성을 두고한 실험 결과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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