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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암환자는 돈이 없는 암환자들의 휴대전화 비용을 대신 내준다

“휴대전화는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닌 필수품이다."

  • 김도훈
  • 입력 2018.06.27 15:20
  • 수정 2018.06.27 16:21
ⓒINSTAGRAM

장기 암 환자인 크리스 루이스는 휴대전화 사용료를 낼 수 없는 암환자들을 위해 휴대전화와 SIM 카드 비용을 대주는 세계 최초의 자선 단체를 만들었다.

크로이든 출신인 그는 비즈니스 컨설턴트였다. 심팔(simPal)은 싱글 맘부터 노숙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돕는다. 싱글 맘은 병원 대기실에서 아이에게 휴대전화로 넷플릭스를 보여줄 수 있고, 노숙자의 경우 휴대전화가 없으면 의사의 연락을 받을 수가 없다.

“솔직히 아마 우리는 그들의 마지막 수단일 것이다. 우리가 없었다면 그들은 도움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다른 대규모 자선 단체가 도울 수 없는 이들을 돕고 싶다.” 현재 이들은 300명을 지원하고 있다.

루이스 본인이 2017년에 외투세포림프종(혈액암) 4기 진단을 받고 6개월 시한부라는 선고를 들었기 때문에 암 환자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처음에 나는 장기 계획을 세울 생각을 하지 않았다.” 루이스가 허프포스트 UK에 전화로 설명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갔고 몇 개월, 몇 년이 흐르자, 그는 침대에서 쉬는 것에 신물이 났다. 예전에 하던 풀타임 직장으로 돌아갈 정도로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무언가 하고 싶었다.

“내 삶과 목적을 다시 찾는다는 내 다음 도전은 여러 가지 면에서 암 투병보다 더 힘들었다.”

루이스는 영국에서 ‘암 빈곤’에 내몰린 사람들을 돕고 싶었다. 암 환자 중 68%는 신용카드 빚, 월세 체납 등 빚을 지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 건강이라고 답했다.

“영국에서는 암 빈곤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가장이나 싱글 부모가 아프면 보조금말고는 수입이 없게 된다. 우리는 영국 전역의 돈이 없는 사람들을 상대로 하고 있다.”

식량이나 주거에 비하면 휴대전화가 사치품으로 보일 수 있으나, 루이스에 의하면 환자들(이중 다수는 삶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에게 있어서 휴대전화는 커뮤니케이션의 필수 숫단이라고 한다.

“휴대전화는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닌 필수품이다. 우리 모두가 커뮤니케이션하는 수단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전화를 잃는 것은 마치 팔다리가 잘리는 것과도 같다.”

이들은 꼭 환자만이 아니라도 암에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들을 돕는다. 전화기나 데이터가 충전된 SIM 카드를 6개월간 지급한다.

“6개월 동안 정리할 시간을 준다는 생각이었다. 사람들이 영구적으로 기대게 하고 싶지는 않다. 필요할 때 돕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공식 보조금을 받지 못해 현재 이들은 개인과 기업의 후원금에만 의존하고 있다. 루이스는 늘 후원자를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자산 조사 결과에 따른 지급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다른 여러 후원 조치와는 다르다. 루이스와 비즈니스 파트너 블레어 팹워스는 여러 환자들이 다른 보조금 지원을 위해 작성해야 하는 서류들을 보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

“우리는 이걸 시작할 때 자산 조사를 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계약서 서명도 하지 않는다. 환자는 서명을 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그들에게 필요한 것,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을 받을 뿐이다.”

*허프포스트UK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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