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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가 '협정맺었다'고 비판한 프랑스와 덴마크 경기는 왜 최악이었나?

내 시간을 돌려줘

  • 박세회
  • 입력 2018.06.27 11:26
  • 수정 2018.06.27 11:30
ⓒFred Lee via Getty Images

지난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에 열린 프랑스와 덴마크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가 소위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흘러가자 KBS 한준희 해설위원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0대0으로 끝난 이 경기는 이번 월드컵 최악의 경기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었다. 

경기 전까지 1승 1무였던 덴마크와 2승의 프랑스가 맞붙은 조별예선 3차전. 이날은 경기장 안의 상황만큼 경기장 밖의 상황이 중요했다. 같은 시간 다른 구장에서는 2패의 페루와 1무 1패의 호주가 격돌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

만약 호주가 페루를 압도하는 상황이었다면 경기의 양상은 다르게 흘러갔을 것이다. 1무 1패의 호주가 만약 페루에 승리해 승점 3점을 챙기고 이날 경기에서 덴마크가 패한다면 두 팀이 승점 4점으로 골득실로 2위를 가려야 했다. 이 경우라면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갈리게 되어 1위를 확정 지은 프랑스의 입장에서도 최선을 다해 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2패의 페루가 경기 내내 호주를 압도하며 결국 2대 0으로 승리했다.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던 덴마크와 프랑스로서는 경기의 결과가 16강 진출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

결국 이날 두 팀은 역습기회에서도 뒤쪽으로 공을 돌리며 서로 지지 않을만큼만 뛰는 안전한 경기를 펼쳐 경기 중반부터 관중들에게 엄청난 야유를 받았다.

축구에 대한 애정만큼은 한국 최고로 평가받는 한준희 해설위원은 ”너무 연습경기 모드다”라며 ”저희도 중계석에 앉으려면 표를 내고 들어와야 하는데, 저 관중 여러분들은 얼마나 정성껏 이 표를 사셨겠느냐”라며 두 팀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보냈다.

한 해설위원은 경기가 끝나자 ”이 경기는 말씀드린 대로 두 팀 모두가 무리하지 않기로 협정을 맺은 듯이 점철됐던 경기다”라며 ”두 팀 모두 프랑스는 1위 덴마크는 2위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SBS의 해설위원은 경기 중반에 ”지금 관중들이 리액션이 (이 상황을) 보여준다. ‘여기는 어딘가. 난 누군가’하는 표정이다”라고 ”관중들은 무표정인데 그라운드의 선수들에겐 약간의 웃음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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