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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가 박원순을 더블 스코어로 제친 곳이 있다

16개 동에서 1위를 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역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에서 김 후보가 인사를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역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에서 김 후보가 인사를 하고 있다. ⓒ한겨레/김경호 선임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특히 서울에서 압승을 거뒀다.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시장은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승리했고 민주당은 서초를 제외한 모든 곳의 구청장을 배출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심판에 따른 민주당 싹쓸이 분위기 속에서도 김문수 후보가 1위로 선전한 동네가 있다. 423개 행정동 가운데 모두 16개동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보면, 서울 강남구에서 김 후보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김 후보가 박 시장을 압도한 곳은 압구정동이다. 김 후보는 6328표를 얻어 2533표를 기록한 박 시장을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눌렀다.

ⓒ한겨레

도곡2동에서도 김 후보(6491표)와 박 시장(4065표)은 2천표 이상 차이가 났다. 대치1동(김문수 4327, 박원순 3111), 대치2동(김 7033, 박 5981), 신사동(김 3399, 박 2383), 청담동(김 4747, 박 3955)에서도 표 차이가 제법 났다.

삼성1동(김 2388, 박 2302)에서는 86표 차이였고, 개포2동에서는 김 후보(2444표)가 박 시장(2441표)보다 3표 많았다. 서초구에선 서초4동(김 5381표, 박 4469)과 반포2동(김 4297, 박 3406), 반포3동(김 3222, 박 2839), 반포본동(김 2335, 박 2015)에서 김 후보가 이겼다.

송파구에서 김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곳은 잠실7동(김 2466, 박 1644)이 유일했다. 전통적인 자유한국당 지지세에다 초과이익 환수제 도입으로 뜨거워진 재건축 이슈가 표심을 좌우한 것으로 보인다.

6.13 지방선거 집중유세 지원에 나선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오른쪽)가 3일 오후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운데) , 기초단체장 후보들과 함께 서울 강서구 방신시장 네거리에서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 집중유세 지원에 나선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오른쪽)가 3일 오후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운데) , 기초단체장 후보들과 함께 서울 강서구 방신시장 네거리에서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한겨레/강창광 기자

강남 3구 바깥에서 김 후보가 1위를 한 곳은 용산구 이촌1동(동부 이촌동)과 서빙고동(법정동인 동빙고동, 주성동, 용산로 6가 포함), 그리고 영등포구 여의동이었다. 이촌1동에서는 김 후보가 4641표, 박 시장이 4324표를, 서빙고동에서는 김 후보가 2193표, 박 시장이 1965표를 얻었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서빙고동에서 홍준표 후보가 2393표를 얻어 1928표를 득표한 문재인 대통령을 눌렀다. 이촌1동에서는 문 대통령이 4860표로 홍 후보(4854표)를 6표 차이로 가까스로 이겼다.

반포대교를 경계로 강남과 인접해있는 이곳은 소득 수준이나 정치 성향이 서초·반포 쪽과 동기화돼있다고 한다. 서빙고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동부이촌동, 서빙고동은 한나라당 지지세가 전통적으로 매우 강하다. 한남뉴타운으로 지정돼 재개발도 진행되고 있는 곳”이라며 ”보수적 성향이 너무 강해 민주당이 플래카드도 많이 안 붙이고 선거유세도 잘 하지 않는 지역”이라고 전했다.

여의동은 국회의사당이 위치한 여의도를 가리킨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김 후보가 6315표를 얻어 박 시장(5186표)을 앞섰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홍 후보가 6581표로 문 대통령(6109표)를 이긴 곳이다. 특히 노후·고가 아파트가 많은 이 곳은 이번 선거에서 김 후보가 내놓은 재건축 활성화 공약에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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