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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총선 승리로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이 '장기집권' 문을 열다

’21세기 술탄’으로 등극하게 됐다.

  • 허완
  • 입력 2018.06.25 09:39
ⓒBULENT KILIC via Getty Images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날 동시에 치러진 총선에서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승리, 에르도안 대통령은 ’21세기 술탄’으로 등극하게 됐다.

AFP통신, CNN 등에 따르면 52.7%의 득표율을 기록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린 민주주의에 대한 또다른 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AKP의 득표율은 42.68%로 전체 600개 의석 가운데 293석을 확보했다. AKP와 연대를 맺은 우파 ‘민족주의행동당’(MHP)은 총선에서 49석을 확보, AKP와 MHP는 의석 과반을 얻게 됐다.

선거는 당초 내년 11월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4월 에르도안 대통령은 조기 선거를 발표해 지난해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된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제로의 권력체제 전환을 앞당기는 발판을 마련했다.

ⓒBULENT KILIC via Getty Images

 

2017년 4월 국민투표를 통과한 개정 헌법에 따라 터키 대통령에게는 내각 임명권과 해산권이 주어졌고 정당 참여도 가능하게 됐다.

대통령 임기는 5년에 중임이 가능하다. 또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선거를 치러 당선되면 또 5년을 재임할 수 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는 2033년까지, 총리 집권기간까지 합하면 30년 이상 터키의 통치자로 머물 수 있게 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조기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하게 되면서 1923년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내각책임제 공화국을 수립한 이래 가장 강력한 지도자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이스탄불의 대통령궁과 앙카라 소재 AKP 본부에서 국기를 흔들며 승리를 자축했다.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그러나 야권은 선거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은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발표한 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며 ”투표함의 5%만 열린 현재 무하렘 인제 CHP 후보의 득표율은 40.35%, 에르도안의 득표율은 46%로 나왔다”며 20%가 개표된 상황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59.8%의 득표율을 기록중이라는 아나돌루 통신의 발표는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제 후보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아나돌루통신의 개표 과정 조작을 제기했다. 인제 후보는 이날 선거에서 31%를 득표했다.

쿠르드계 주축의 인민민주당(HDP)은 11.5%(67석)를 얻어 원내 진출에 필요한 최소 지지율인 10%를 넘긴 것은 물론 제2야당으로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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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