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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관세'가 이어지면서 미국과 유럽의 '무역전쟁'이 격해지고 있다

트럼프의 다음 목표는 유럽산 자동차다.

  • 허완
  • 입력 2018.06.24 17:54
  • 수정 2018.06.24 17:56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미국과 유럽의 무역전쟁이 더욱 격화되며, 상대에 치명상을 입히려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유럽산 자동차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 주가가 폭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UE)의 “관세 장벽이 곧 무너져 철폐되지 않는다면”, 미국은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에 베엠베, 다임러벤츠, 포르셰, 폭스바겐 등 유럽의 주요 자동차업체 주가는 1% 이상 하락했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은 이날부터 미국산 버번위스키, 오토바이, 청바지 등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에 들어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고율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응한 보복관세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취한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에 유럽이 반발해 보복관세를 시행하자, 다시 한번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산 자동차를 표적 삼아 맞대응 보복관세를 시사한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이미 수입산 자동차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해하는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상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상무부에게 수입 자동차가 국가안보에 위해를 가하는지를 조사하라고 지시했었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미국에 수입되는 단일품목으로는 최대 규모인 자동차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위협은 미국 내에서도 큰 우려와 반발을 자아내고 있다. 오린 해치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번주 의회 청문회에서 약 2천억달러 규모의 수입 자동차에 대해 국가안보에 위해를 가한다는 이유로 고율관세 부과를 조사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런 조처는 동맹국과의 관계를 파괴하고 미국 내 실업과 비용 증가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수입 자동차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를 건의할지에 대해서는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며, “조사의 초기 단계일 뿐이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 조사가 7월말이나 8월에 끝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500억달러 규모의 자동차 및 그 부품을 미국에 수출했다. 그 중 절반은 독일산이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외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내에서는 약 19만5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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