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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혁신을 위해 모였지만 갈등만 폭발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1일 혁신안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지만 정작 혁신안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고 며칠 전 논란이 된 박성중 의원의 메모를 가지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은 19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 초선의원들은 당 대회의실에서 자유한국당의 재건 및 개혁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었다. 이날 박성중 의원은 자신의 휴대폰에 적힌 메모를 보고 있었는데 이 메모가 언론사 사진기자에게 찍혀 언론에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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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메모의 내용이었다. 메모에는 ‘친박·비박 싸움격화’ ‘친박핵심 모인다’ ‘세력화가 필요하다’ ‘적으로 본다·목을 친다’ 등이었다. 친박계 의원들은 메모의 내용에 관해 특정 계파를 청산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다음날 박성중 의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메모에 대해 해명하려 했지만 ”(복당파 조찬모임에서) 누군가 말하는 것을 대략 들어보고 요지를 적은 것”이라고 말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이 메모에 대한 자유한국당 내부의 갈등은 21일에도 이어졌다. 혁신안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지만 자유한국당 의원 80여명은 점심시간도 김밥으로 대신하며 3시간 가까이 격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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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의원과 이장우, 이양수 의원 등 의원 6~7명이 김성태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했고 일부는 비박계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의 사퇴도 요청했다.

김성태는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의 수습과 진로에 대해 많은 의견들이 제시됐다”며 ”더 이상 당이 혼란에 빠지지 않고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모습, 쇄신과 변화를 통해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하지만 메모에 대한 갈등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당분간 자유한국당의 혁신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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