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가 국제탐사보도협회와(ICIJ)의 협업 취재를 통해 새로 입수한 모색 폰세카의 120만여 문건을 토대로 한국인 관련자의 명단을 일부 공개했다.
뉴스타파는 ”이번에 유출된 데이터에서 한국인 35명을 발견했고, 이 가운데 주소가 한국으로 되어 있는 20명을 추린 뒤 14명의 신원을 확인했다”며 ”국내 최대의 카지노 기업인 파라다이스 그룹의 직원들이 1차 폭로 이후 모색 폰세카 쪽에 수차례 직접 이메일을 보낸 사실”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뉴스타파는 소속이 ‘체어맨스 오피스’, 즉 회장실로 되어 있는 이 직원이 보낸 이메일이 ”박 대표가 엔젤 캐피털과 관련해 한국 정부당국의 조사를 받았는데, 기억을 못해 정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는 등의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 외에도 뉴스타파는 중견 해운중개업체 네오스타 코퍼레이션의 박수열 대표, 천 8백억 손해 본 해외기업인수 관련 기록의 삭제를 시도한 포스코, 2016년 5월 말부터 모색 폰세카에 여러 차례 연락해 K C Leasing의 청산 절차를 급히 서두른 SK해운 등의 사례를 먼저 보도했다.
뉴스타파 측은 ”지속적인 보도에도 불구하고, 조세도피처를 악용하는 한국인들은 끊임없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조만간 이들의 명단을 모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는 지난 2016년 파나마의 최대 로펌 ‘모색 폰세카’에서 유출된 문서를 기반으로 각국 탐사 보도 매체들과 연계해 분석 보도하는 ‘파나마 페이퍼스’(Panama Papers)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연합뉴스의 보도를 보면 유출된 1천150만 건의 파나마 페이퍼스 자료를 토대로 조세 포탈 의혹이 있는 총 30만 개가 넘는 역외단체들의 정보가 공개됐는데, 뉴스타파는 이를 토대로 한국인 195명의 명단을 밝힌 바 있다. 또한 2017년에는 같은 협회와의 공조로 ‘파라다이스 페이퍼스’ 보도를 통해 한국인 200여 명을 확인하기도 했다.
해당 보도는 이로 인해 세계 200여 개 국가에서 관련자 조사가 이뤄져 언론 역사상 최대의 기획 폭로로 여겨진다.
이번에 ICIJ가 폭로한 것은 ‘2차 파나마 페이퍼스’ 혹은 ‘파나마 페이퍼스 그 이후’라 할 수 있다. ICIJ가 해외 금융 시스템의 근간을 흔든 지 약 2년 만인 20일(현지 시간) 2016년 이후 이 회사에서 생산된 약 2년 치 문건을 추가로 공개한 것.
해당 문건에는 1차 파나마 페이퍼스 보도 이후 사태를 수습하려는 정황과 새로운 조세포탈 혐의자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