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부터 이어진 월드컵 H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박문성이 의도치 않은 실수로 모든 사람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반면 배성재는 웃기려 노력했으나 함께한 박지성도 웃기지 못했다.
SBS 스포츠의 박문성 해설위원은 이날 이재형 캐스터와 함께 폴란드-세네갈전을 중계했다. 사건이 터진 것은 후반 24분 무렵 2대 0으로 지고 있던 폴란드의 공격수가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세네갈 골문을 위협하던 상황이다.
이재형 캐스터는 이 장면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레반도프스키, 레반도프스키! 아 ~레반도프스키.”
그러나 이 캐스터는 이내 레반도프스키가 아니라 밀리크라는 것을 깨닫고 ”워낙 레반도프스키가 (뭔가를) 해줘야 하는 시간이라서 저도 좀 착각을 했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박문성 해설위원이 이 캐스터의 실수를 위로하려는 듯 이렇게 말했다.
″사실 약간 좀...아울렛이라고 하죠. 보이는 게 좀 비슷하죠.”
잠시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던 이 캐스터는 이렇게 말했다.
″실루엣이요. 실루엣.”
스튜디오에도 웃음이 흐르고, 옆집에도 우리집에도 웃음이 터졌다.
한바탕 크게 웃고 싶다면 이 ‘링크’에 영상이 있다.
이날 앞서 배성재 캐스터 역시 박 해설위원처럼 모두를 웃기는 애드리브를 치려 했으나 실패했다. 19일 일본과 콜롬비아의 경기 중계에서 박지성 해설위원과 호흡을 맞춘 배 캐스터는 전반 38분께 후안 킨테로의 프리킥 골이 터질 때 이런 대화를 나눴다.
박지성 : 2002년에 황선홍 선수가 저런 프리킥을 찼었죠?
(중략)
배성재 : 퀸테로의 멋진 프리킥 득점. 지금 이 순간은 ‘황테로’입니다.
박지성 : (침묵)
이날 배성재는 ‘대한콜롬비아인‘이라는 비판을 받을 만큼 일본에 편파적이라고 할 수 있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는데, 일본을 상대로 골을 넣었으니 한국 사람이라는 의미로 ‘황테로‘라 했다는 해석과, ‘후안‘이라는 이름을 줄여 ‘황’으로 했을 뿐이라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