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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국경지대에서 포착된 2살 아이의 사진이 미국을 울렸다

이 아이는 2살이다.

ⓒJohn Moore via Getty Images

지난 6월 12일, 미국 텍사스주 리오그란데 강 주변의 멕시코 국경지대. 빨간색 점퍼를 입은 여자아이가 울고 있었다. 아이의 옆에 청바지를 입은 여성은 엄마다. 그녀 앞에 선 군복바지의 남성은 국경순찰대원 엄마는 지금 몸수색을 받는 중이다. 이 광경에 놀란 아이는 겁에 질려 울었다. 퓰리처상을 수상했던 게티 이미지의 사진작가 존 무어가 촬영한 사진이다. 

“국경순찰대원은 아이의 엄마에게 수색을 받는 동안 아이를 내려놓으라고 했습니다. 엄마가 안고 있던 아이를 내려놓자, 그때부터 아이는 울기 시작했습니다.”

ⓒJohn Moore via Getty Images

존 무어가 NPR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가 사진을 몇 장 찍은 후, 이 모녀는 다른 이민자 그룹과 함께 국경순찰대원의 밴을 타고 이민자처리센터로 향했다. 아기와 아기 엄마가 이후 어떻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무관용 정책’을 보여주는 강력한 한 장이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나는 아이의 울음을 멈추게 하고 싶다”란 제목과 함께 이 사진을 보도하면서 동시에 국경지대에서 부모와 격리된 아이들이 어떻게 잠을 자는지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CNN은 “이 2살 아이는 ‘무관용 정책’의 얼굴이 됐다”란 제목과 함께 사진을 보도했다.

존 무어는 이날 아이의 엄마와 몇 마디를 주고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온두라스에서 왔다며 거의 한 달 내내 이동을 했고, 지금 매우 지친 상태”라고 말했다. 온두라스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들은 대부분 멕시코까지 뗏목을 탄 후, 다시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는 여정을 겪는다. 존 무어는 자신이 최근 촬영한 많은 이민자가 폭력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고국을 떠난 중앙 아메리카의 망명신청자들”이라고 설명했다.

ⓒJohn Moore via Getty Images
ⓒJohn Moore via Getty Images

미국 밀입국자는 적발될 경우 성인과 아이들이 격리된다. 성인은 구치소에 구금되고 아이들은 별도 시설에 수용되는 식이다. 이런 정책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자신의 공보 담당관을 통해 지난 6월 17일, 밀입국자 부모와 자녀를 격리시키는 정책에 우려의 뜻을 표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행정부는 이러한 정책을 완화할 계획이 없는 듯 보인다. 현지시간으로 6월 18일, 미국 국토안보부의 커스텐 닐슨 장관은 “부모와 아이를 격리시키는 정책이 아동학대가 아니냐”는 기자의 지적을 부인했다. 닐슨 장관은 “우리의 기준을 높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교욱을 제공한다. 의료서비스도 제공한다. (보호시설에는) 비디오도 있고, 텔레비젼도 있다. 내가 처리센터를 직접 찾아갔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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