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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난민 때문에 독일 범죄율 최악'이라는 거짓말을 했다

이민자가 유입되었어도 독일의 범죄율은 올라가지 않았다.

  • 허완
  • 입력 2018.06.19 10:40
ⓒBloomberg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불법으로 국경을 넘을 경우 부모와 자녀를 격리하는 정책을 재차 옹호하며, 강력한 반(反)이민 정책을 시행하지 않으면 일어나는 끔찍한 사례로 독일을 지목했다. 트럼프는 18일 독일의 범죄율이 ”크게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트럼프의 자녀 격리 정책은 진보와 보수 양측에서 큰 반발을 샀고,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장황한 주장을 늘어놓았다.

“지구상 최악의 범죄자들 일부는 어린이들을 도구로 사용해 우리 나라에 들어오려 하고 있다.” 트럼프의 트윗이다. 

지구상 최악의 범죄자들 일부는 어린이들을 도구로 사용해 우리 나라에 들어오려 하고 있다. 국경 남쪽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살펴 본 사람이 있는가. 역사적으로도 [그쪽] 일부 나라들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다. 미국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Yves Herman / Reuters

 

트럼프는 자신이 범하고 싶지 않은 ‘실수’의 예라고 독일을 지목했다. 앙겔라 메르켈이 이민자와 난민들에게 국경을 열었으며, 현재 집권 중인 독일 연정의 다른 당은 이를 뒤집으려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독일의 범죄율은 크게 올라갔다.”고 주장하며, 이민자들이 독일의 문화를 “폭력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약한 베를린 연정을 이민이 흔들면서, 독일인들은 지도층에 등을 돌리고 있다. 독일의 범죄율은 크게 올라갔다. 유럽의 문화를 강력하게, 폭력적으로 바꾸는 사람들 수백만 명을 받아들인 것은 유럽 전체의 큰 실수다!

유럽에서 이민 때문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 우리에게 일어나길 원하지 않는다!

 

이민자가 유입되었어도 독일의 범죄율은 올라가지 않았다. 지난 달에 독일은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형사 범죄 건수를 기록했다.

호르스트 시호퍼 내무장관은 범죄율이 30년 이상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약 576만 건이다. 독일에서 일어난 형사 범죄는 1992년 이래 최저치”라고 말했다. ”전체 인구와 비교해 보면 범죄 감소는 더욱 두드러진다. 주민 10만 명당 7천 건 이하다. 30년 이상을 통틀어 최저다!” .

독일 내무부가 발표한 범죄 통계를 보면 독일인 피의자보다 비독일인 피의자 수가 더 빨리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집권 중인 독일은 이민자와 관련된 범죄로 고통 받고 있지 않다. 그러나 시호퍼는 메르켈의 정책에 반기를 들고 있으며, 여러 이민자들의 입국을 막으려 한다. 이민자와 난민의 유입은 주요 야당이 된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지지율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Trump Claims German Crime Is Way Up To Defend Child Separation Policy. It’s Not.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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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독일 #난민 #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