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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의 0대5 대패를 본 한국 대표팀 수비수들의 반응

“아시아의 강팀인 우리가 보여줘야 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앙 수비수인 장현수(왼쪽)와 김영권이 15일(현지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앙 수비수인 장현수(왼쪽)와 김영권이 15일(현지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겨레/김창금 기자

“아시아의 강팀인 우리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99% 준비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앙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장현수(도쿄)가 15일 새벽(한국시각)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전 뒤 선수단의 분위기를 이렇게 표현했다. 러시아는 예상을 깨고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대파해 충격파를 남겼다.

대표팀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의 스파르타크 경기장에서 3일째 팀 훈련을 이어갔고, 김영권과 장현수가 훈련 전 기자회견에 나왔다. 김영권은 “우리의 초점은 첫 경기인 18일 스웨덴과의 경기다. 어떻게 상대 수비를 잘 막을 것인가 고민하고 준비해왔다. 현재 99% 완성 단계여서 준비한 대로 한다면 실점을 안 하는 쪽으로 갈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장현수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을 보면서 역시 집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경기를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영권은 “역시 첫번째 득점과 실점이 중요하다. 사우디가 첫 실점 이후 멘털이 무너졌다. 스웨덴전에서는 그런 부분이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2006년 독일월드컵부터 시작된 개최국의 개막전 무패 전통도 지켰다. 이번 대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최하위(70위)인 러시아가 67위 사우디아라비아를 대파하면서 축구 열기는 더 높아졌다. 그러나 잠시만 방심하면 대량 득점이 나오는 현대 축구의 특성도 보여주었다. 

18일 밤 9시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F조 스웨덴과 맞서는 두 선수도 이런 점을 의식하고 있다. 장현수는 “경기 시작 5분, 끝나기 전 5분, 좀 더 길게 경기 시작 15분, 끝나기 15분 상황에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김영권 또한 “스웨덴이 체격이 좋고 공중볼에 강하다. 상대가 헤딩으로 떨어뜨리는 세컨드 볼을 허용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수비는 수비수한테만 맡겨진 것은 아니다. 미드필더, 공격진까지 협력해서 압박해야 한다. 김영권은 “4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 알제리에 패했던 경험을 우리 선수들이 잊지 않고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겠다”고 약속했다.

장현수는 “선수들이 밥을 먹을 때도 사적인 얘기보다는 경기 얘기를 한다. 우리가 연습하는 세트피스 상황도를 의무실 벽에도 걸어놓고 쉬면서도 숙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5월 대표팀 소집 뒤 신태용호는 4차례 평가전에서 1승1무2패를 기록했다. 팬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우리가 계획한 대로 준비하고 있다. 스웨덴전에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중앙수비수 찰떡궁합으로 ‘김앤장’으로 불리는 둘은 각자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 김영권은 “현수의 장점은 수비선을 적절한 타이밍에 이끄는 역량”이라고 평가했고, 장현수는 “영권이 형은 중앙수비수로 왼발 능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둘 모두 공을 갖고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해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다. 장현수는 “결국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팀을 믿고, 나를 믿으면서 우리가 준비한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훈련에도 초반 공개 뒤 펜스를 둘러친 가림막 안에서 비공개 전술 연마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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