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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명 당선된 경기도 무효표엔 실제로 이상한 경향이 존재한다

무효표 성향을 분석했다

  • 박세회
  • 입력 2018.06.15 16:53
  • 수정 2018.06.15 19:22
ⓒJTBC Captured

유시민이 ‘분석해봐야 한다’고 말한 경기도 무효표에 일부 매체의 분석과는 달리 특이한 경향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시민 작가는 14일 JTBC 썰전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에 대한 민심 이반을 확인하기 위해 ”무효표의 수치와 종류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선거 직전 터진 배우 김부선 씨와의 스캔들과 이를 대하는 태도 때문에 투표소에는 갔으나 이 후보를 찍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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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유 작가는 “도지사 투표용지만 무효표가 많으면 그건 불만 표시라는 거다. 이걸 잘 헤아려 봐야 한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반론이 나왔다.

세계일보는 15일 ”“이재명 찍지 말자”더니…경기 무효표 4년 전보다 4만 표 줄었다”는 기사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선거의 무효표는 10만 9428표로 4년 전 경기지사 선거 무효표인 14만 9886표보다 4만여 표가 줄었다. 반이(反李) 네티즌 무효표 운동의 실체가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이는 지나치게 단순한 접근 방식이며 유 작가가 지적한 ”도지사만 무효로 찍은 표심”과는 전혀 다른 의미다.

일반적으로 시도지사 선거의 무효표는 광역의원비례대표선거의 무효표 수보다 적어야 정상이다. 서울을 예로 들면 광역의원 비례 무효표는 6만2172표지만, 서울 시장 무효표는 5만7226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자료를 보면 이번에 치러진 17개 광역 시도지사 선거에서 15개 지역이 시도지사 선거 무효표가 광역비례 무효표보다 작았다. 이런 경향은 유권자들이 시도지사 투표를 광역의원 비례 투표보다 중요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단 두 지역, 경기와 광주만이 광역 비례 무효표보다 시도지사 무효표가 더 많았으며 이 중 경기도는 광역비례무효표보다 시도지사 무효표가 무려 2만5,434표 많았다.

기표소까지 가서 정당 투표한 사람보다 도지사 투표한 사람이 더 적다는 얘기다. 경기지사 선거에 관여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허프포스트와 한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반대 표시로 읽힌다”고 밝혔다. 혹여 경기도만의 특정 변수가 있는지를 묻는 허프포스트의 질문에 선관위 측은 ”이런 경향에 대해서는 아직 분석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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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유시민 #경기도지사 #무효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