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부부젤라 소리로 가득했던 2010년의 여름을 기억하는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으로부터 8년이 흘렀고, 무대는 남아공에서 러시아로 옮겨갔다. 응원 도구도 전면 개편될 전망이다. 부부젤라에서 ‘숟가락’으로 말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월드컵을 맞아, 응원을 준비하는 동시에 열심히 숟가락 소리를 점검하고 있다.
‘로지카‘는 나무로 만든 숟가락을 가리키는 러시아어다. 그런데 이 ‘로지카’는 음식을 먹을 때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캐스터네츠마냥 소리를 낼 때도 사용된다. 러시아 민속 음악가들은 전통적으로 두 개의 숟가락 뒷면을 마주쳐서 소리를 내 왔다.
월드컵을 맞아 러시아 정부는 디자이너 레스탐 누그마노프의 브랜드 ‘스푼즈 오브 빅토리’ 라인을 지원하고 있다. 누그마노프는 로이터에 ”러시아의 문화적 가치를 반영하는 전통 악기 세 가지를 선택했다”라며 트리쇼트카(디딜방아같이 생긴 러시아 전통 악기), 셰이커(흔들어서 소리를 내는 러시아 전통 악기) 그리고 로지카를 언급했다.
인터넷에서의 반응은 여러 가지로 나뉘었다.
숟가락이 이번 #2018월드컵 의 응원 도구가 될 거라는데... 하지만 내 심장은 부부젤라에만 반응하지.
2010 월드컵을 이길 수 있는 건 없어. 샤키라의 노래와 부부젤라 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흩날리는 깃발들... 여전히 날 웃게 만든다고.
러시아 숟가락 소리가 어떻게 들릴 지 너무 궁금하다. 90분 내내 부부젤라 소리 듣는 것 만큼 나쁠 순 없을 텐데.
다른 악기는 잊어버리세요!: ‘스푼즈 오브 빅토리’가 여기 있습니다. 굉장한 월드컵이 될 듯.
숟가락? 뭐 뭐든 부부젤라보단 낫겠지.
여론과는 관계 없이 숟가락의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찬장을 열고, 숟가락을 꺼내서 부딪혀 보자.
*허프포스트 US 기사를 번역·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