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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쥬라기 공원’에 대한 의문들에 제프 골드블럼이 답했다

1편은 1993년에 개봉했다.

ⓒHuffPost and Getty

사소한 것을 문제 삼는 팬들이 인터넷에 넘쳐나는 지금은 사랑만 받아왔던 영화도 트집을 잡힌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도 예외는 아니다. 원작이 처음 개봉한지 25년이 지난 지금, 드디어 ‘쥬라기 공원’을 변호할 기회가 찾아왔다.

그건 바로 이 사내 덕분이다. 불멸의, 명석한, 상의를 벗은 이안 말콤, 즉 제프 골드블럼이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의 미국 개봉을 앞두고 골드블럼은 나와 함께 ‘쥬라기’ 시리즈의 가장 알쏭달쏭한 미스터리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목숨걸고 티렉스와 싸울 때 왜 셔츠 버튼을 풀고 있는지에 대해 이미 팬들에게 충분한 대답을 해준 바 있다.(코스타리카는 더우니까!) 그래서 우리는 이번에 다른 흥미로운 의문들을 짚어볼 수 있었다.

“무슨 질문이든 좋다. 나는 정말 투지만만한 사람이다. 내가 자서전을 쓴다면 저걸 제목으로 할 것이다. ‘Nothing If Not Game’(여러 가지 뜻으로 해석될 수 있음)이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골드블럼은 내가 묻는 중요한, 아직 답을 얻지 못한 모든 질문들에 진지하게 답하고 ‘쥬라기 공원’을 변호했다.

티렉스 장면에서 그 절벽은 어디서 나온 건가?

 

ⓒUniversal Pictures

1993년의 ‘쥬라기 공원’에서 티라노사우르스 렉스를 보는 것보다 좋은 영화적 경험은 별로 없다. 컵 안의 잔물결, 화장실에서 잡아먹히는 변호사... 뭘 더 바랄 수 있을까. 그러나 이 장면에는 다른 질문들이 이어진다. 티렉스가 거대한 바위 위에서 어떻게 차를 밀어 떨어뜨렸는가다. 쥬라기 공원의 티렉스 방목장은 영화 속에서 꽤 평평해 보인다. 앨런 그랜트(샘 닐)가 탈출하기 위해 기어내려가는 거대한 절벽이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건가?

골드블럼은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최선을 다해 답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이야기를 만들어 가며 지리적으로 서프라이즈를 넣기로 한 게 분명할 거라 본다. 처음부터 전체 지형을 다 보여주지 않았다면, 그건 서프라이즈를 높이기 위해서다. 그 티렉스 방목장 바로 아래에 비교적 가파른 절벽이 있었다. 현실에서라면 그게 보였을 수 있다. 내 생각엔 이슬라 누블라르에서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다.” (‘쥬라기 공원’은 중미에 있는 가상의 섬 이슬라 누불라르를 배경으로 한다. 골드블럼은 역시 잘 알고 있다.)

왜 아무도 칠레 농어 요리를 먹지 않았나?

 

 

그 장면을 기억해 보라: 랩터들이 소를 잡아먹는 장면이 인상적으로 나온다. 해먼드(리처드 아텐보로)와 손님들이 점심을 먹으러 둘러앉는다. 알레한드로 셰프가 만든 아름다운 칠레 농어요리가 나오지만 아무도 먹지 않는다. 이게 무슨 뜻일까? 뭔가 수상한(fishy)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농어 이야기는 아니다.

“훌륭한 질문이다. 그 미스터리를 발견한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다. 그건 일종의 이스터 에그였다. (그 신에서) 우리의 대화가 너무 강렬해서, 우리가 이야기라는 걸 보고 나서(우리는 잠시 옥신각신했다) 농어 요리가 나온다. 하지만 아마 내 캐릭터로선 그건 캐주얼 부르주아 파인 다이닝을 할 상황이 아니었을 것이다. 난 아마, 음, 음, 주머니 속에 음식을 한두 조각 넣고 있을 것 같다. 나는 몸에 좋은 것을 계속 조금씩 먹는다.”

 

애초에 수학자가 공룡섬에 초대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

 

ⓒMurray Close / Getty Images

 

그랜트는 고생물학자다. 엘리 새틀러(로라 던)는 고식물학자다. 수학자인 말콤이 왜 초대받았는가?

“정말 멋진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을 다시 읽어보면, 내 생각에 이 영화에서 존 해먼드가 이들을 부른 이유는 섬을 둘러보고 OK라고 확인해주길 원해서였다. 고생물학자, 식물학자 … 그리고 나를 부른 건 카오스 이론 때문인 것 같다. 나는 카오스 이론학자였다. 체계이론 전공이다. 안전요소를 평가하라고 나를 부른 것이다. 반복을 통해 이런 공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온갖 경우의 수를 보는 것이다. 물론 나는 가혹한 분석을 내놓는다. 카오스 이론이 내놓는 결과는 ‘알 수 없다’이다. 예측이 불가능할 것이고,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라고 한다. 그리고 내 말이 맞았다.”

크라이튼의 ‘쥬라기 공원’에서는 초대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말콤이 ‘처음부터’ 이 프로젝트에 대해 대놓고 적대적이었으며 점검의 일환으로 초대받은 사람이라고 한다. (스포일러 주의! 결말은 좋지 않다.)

 

랩터를 죽이는 체조 선수인 말콤의 딸은 어떻게 됐나?

 

 

‘쥬라기 공원 2- 잃어버린 세계’에는 말콤의 딸이 등장한다. ‘폴른 킹덤’에는 나오지 않는다. 이름은 켈리(바네사 체스터)고 체조 동작을 사용해 랩터를 죽인다(그러나 학교 체조팀에서는 잘렸다고 한다).

‘쥬라기 월드 2’에는 온갖 공룡들이 등장하는데, 랩터를 죽일 수 있는 체조선수라면 크게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녀는 어떻게 되었나?

“나는 우리 두 사람이 더욱 가까워졌고, 내가 그녀의 모든 자유와 눈부신 재능을 지지했을 거라고 상상했다. 엄청난 재능으로 몸을 쓰는 일도, 또한 지적인 추구도 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녀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어쩌면 나올지 모를 (‘쥬라기 월드’) 3편에 무엇을 넣을지, 누가 등장할지 나는 모르지만, 만약 그녀, 나, 또는 다른 말콤 가족 사람이 어떤 식으로든 등장할 수 있다면 우리는 기꺼이 도울 것이다.”

똥은 어디 있나?

 

‘쥬라기 공원’의 공룡들은 어마어마하게 크다. 간단히 묻자. 똥은 어디 있나?

‘쥬라기 공원’ 1편에서는 트리케라톱스의 엄청나게 큰 똥무더기가 나오는 신이 있다(우리가 아는 한 그건 한 마리가 싼 것이다). 섬에 공룡들이 그렇게 많은데, 똥들이 잔뜩 쌓여 있어야 하지 않나? 편한대로 식물 뒤에 숨겨두거나, ‘쥬라기 공원 3’에서처럼 휴대전화가 숨겨져 있는 곳으로 사용할 게 아닌가?

“음, 그 말이 맞다. 논리적으로는 우리가 똥을 더 많이 마주쳤어야 했다. 하지만 이 영화들은 기본적으로 똥에 대한 영화가 아니다. 분변학 테마는 없다. 그래서 (‘쥬라기 공원’의) 그 레퍼런스 하나로 충분했을 것 같다. 시적 허용이다.”

골드블럼의 대답은 역시 말콤은 모르는 게 없다는 걸 증명해 준다.

*허프포스트의 글을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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