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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도니아가 국호를 '북마케도니아'로 바꾸다

1991년부터 그리스와 국호 분쟁을 겪어왔다.

ⓒLeonid Andronov via Getty Images

남부 유럽 발칸반도 중부에 위치한 마케도니아가 27년간 인접국인 그리스와 벌여온 이름 싸움을 12일(현지시간) 해결했다. 

이날 마케도니아 조란 자에브 총리는 수개월간의 치열한 외교전 끝에 마케도니아를 북마케도니아공화국으로 부르는 데 그리스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간 마케도니아라는 국호에 반대해온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 역시 이번 합의를 ”위대한 외교적 승리이자 역사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리스는 알렉산더 대왕의 고국이자 고향인 그리스 북부 이름도 마케도니아인 데다가 마케도니아라는 이름을 고수하는 속내가 그리스 마케도니아 지방에 대한 영유권을 노리는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해왔다.

마케도니아 측에서도 개명이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마케도니아는 이름을 둘러싼 분쟁이 해소되어 유럽연합(EU)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이 더 순조로워질 것으로 본다. 게다가 그리스 정부는 앞으로 북마케도니아 공화국 이름으로 NATO와 EU에 가입하는 것을 외교적으로 적극 지원해줄 예정이다. 

하지만 이 합의안은 마케도니아 의회 승인과 국민투표, 그리고 그리스 측의 의회 비준을 얻어야 한다.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간에 국호 분쟁이 시작된 것은 지난 1991년부터이다. 유고연방이 해체되면서 마케도니아란 새로운 국가가 탄생됐기 때문이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옛 유고 공화국 마케도니아’(FYROM)라는 이름으로 독립국임을 인정했지만 이 나라를 승인한 140개국은 간단히 마케도니아로 불러왔다. 

국명을 두고 갈등을 계속해온 양측은 지난해 자에브 총리가 집권하며 그리스와의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뒤 급격하게 화해 무드로 들어섰다. 이후 양국은 신(New) 마케도니아, 상(Upper)마케도니아 등 다양한 대체 이름을 논의하다가 북 마케도니아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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