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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김정은에 보여준 영화의 제작사 '데스티니 픽쳐스'의 비밀

"마음에 들었기를 바란다. 우리가 만들었다."

  • 허완
  • 입력 2018.06.13 14:20
  • 수정 2018.06.13 22:06
ⓒWhite House

‘데스티니 픽쳐스 제작(A DESTINY PICTURES PRODUCTIO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아이패드’로 보여줬다는 짧은 영상 첫 장면에 등장하는 문구다. 이 영상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직전 회견장에서도 예고없이 상영(?)됐다. 

단 한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이 영상의 제작사로 언급된 ‘데스티니 픽쳐스’는 과연 어떤 곳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데스티니 픽쳐스’는 가짜다. 영상을 제작한 곳은 백악관 국가안보실(NSC)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영상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만들었다”고 말했다.

″마음에 들었기를 바란다. 나는 좋았다. 영어와 한국어로, 영상은 흥미로웠다. 우리가 만들었다. 오늘 회담이 끝날때쯤 그에게도 보여줬는데 그도 마음에 들어했던 것 같다.”

ⓒSAUL LOEB via Getty Images

 

문제는, ‘데스티니 픽쳐스’라는 이름의 회사가 실제로 존재했다는 것.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소규모 독립 영화·TV제작사 ‘데스티니 픽쳐스’ 설립자 마크 코스탈도는 12일 오전 5시30분경부터 기자와 지인들의 쏟아지는 전화와 이메일을 감당해야 했다. 

그는 ”우리는 그 영상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NYT는 백악관 담당자가 은유의 뜻으로 ‘데스티니 픽쳐스’라는 문구를 집어넣었을지 모르지만 실제로 같은 이름의 회사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점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당시 기자회견장에 있던 미국 기자들은 북한이 만든 영상인줄 알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 영상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러분이 누린 큰 스크린 같은 호사는 누릴 수 없었다. 카세트와 아이패드가 있었기 때문에 스크린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영상을 재생했다. 8명쯤 되는 그쪽 사람들이 이걸 봤는데 완전 마음에 들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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