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유세 땡땡이치고, 정확히는 사무장에게 맡기고 북미정상회담 보고 있다. 세기의 만남이 있는 시간에 명함 돌리고 있을 순 없잖아.”
청주 시의회의원 사선거구(복대제1동, 복대제2동, 봉명제1동) 후보자 이형린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12일 오전 올린 글이다.
선거 유세 막 날, 투표일 전날인 12일 대부분의 후보자는 목이 쉬라고 외치고 다리에 힘이 풀릴 때까지 거리를 돌아다니며 유세를 벌인다. 인지도에서 큰 차이가 없어 얼굴도장 찍는 게 중요한 시의회 의원 선거라 선거 직전의 물리적 접촉이 중요하다.
이형린 씨는 이런 중요한 순간에 ‘땡땡이’를 쳤다.
이런 이 씨의 행동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불렀다. 해당 게시글에 좋아요가 300개 넘게 찍히며 널리 퍼졌고 소설가 이외수 씨가 댓글에 등장해 ”세기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는 정치가야말로 이기성을 버린 정치가. 만백성이 다 주시하는 장면을 외면하고 유세나 하고 있다면 정치 감각도 의심할 수밖에 없어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통신사 뉴스1 ‘북미정상회담 보느라 유세 땡땡이 후보 SNS 글 화제’라는 기사를 작성하며 그 반향이 더욱 커졌다.
그 덕에 전국구에선 아무도 몰랐던 화살표 머리띠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씨는 유세 기간 동안 머리에 화살표 모양의 머리띠를 하고 거리에 나섰다.
한편 현재 청주시의회는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전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 씨는 해당 선거구에서 ‘3등 의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