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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뉴스가 북한에 대한 논조를 트럼프 정상 회담 연설에 맞춰 바꾸었다

“사악하디 사악한 정권”이라고 부른지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ANTHONY WALLACE via Getty Images

10개월쯤 전, 폭스 뉴스 호스트 션 해니티는 북한을 이끄는 사악한 정권은 미국과의 어떤 약속도 깰 것이므로 유화 정책을 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을 가진 후, 해니티는 김정은과 협상을 이루어낸 트럼프에게 찬사를 보내며 백악관 고위급들이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예전과는 확연한 대조를 이룬다. 폭스 뉴스의 화요일 방송은 거의 이런 식이었다. 트럼프가 최근 몇 달 동안 북한에 대한 입장을 누그러뜨리고 ‘로켓 맨’ 등의 모욕과 군사 행동 위협을 중단하자, 폭스 뉴스의 해설자들도 그 방향을 따랐다.

정상회담 후 폭스 뉴스의 여러 진행자들은 대통령에게 찬사를 보냈고, 트럼프 측근들을 출연시켜 그들 역시 칭찬하게 했다. 트럼프 전 고문이자 폭스 뉴스 토론자인 세바스천 고르카도 그중 하나였다. 고르카가 북한을 “사악하디 사악한 정권”이라고 부른지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이번에 그는 정상 회담이 “멋졌다, 완전히 멋졌다”고 말했다.

회담 후 트럼프를 인터뷰한 해니티는 이번 정상회담을 냉전이 고조되었을 때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체프가 만난 것과 비교하기까지 했다.

 

‘완전히 멋졌다’ -@SebGorka 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나 비핵화 회담을 한 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진행 중인 역사”에 대해 보인 반응

 

여러 북한 전문가들과 탈북자들은 북미간의 갈등 완화는 반기면서도, 트럼프가 독재자 김정은을 공공연하게 칭찬하며 북한내 인권 문제는 언급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 했다. 외교 전문가들 역시 잠재적으로 긍정적인 첫 걸음일 수 있으나, 이번에 서명한 합의문은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라는 내용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폭스 뉴스 대부분은 회담을 적극 옹호했으며, 비판적인 ‘주류 매체’에게 맹공격을 퍼부었다. 해설자들은 북한 인권 문제를 의무적으로 언급하기는 했으나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이를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난은 거의 없었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은 ‘폭스 & 프렌즈’의 호스트에게 자신은 전반적인 뉴스를 ‘헤이트 워치’(싫어하면서도 보는 것)했으며 다른 미디어에서 대통령을 칭찬하지 않는 것은 ‘부정직하다’고 말했다.

‘아웃넘버드’의 공동 진행자 멜리사 프랜시스는 트럼프가 김정은을 칭찬한 것, 회담에 성급하게 접근한 것을 비판하는 저널리스트들의 영상을 틀어준 뒤 “저런 것들을 보면 난 그 사람들을 보기가 민망하다. 위대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공동 진행자 제시카 탈로브만이 다른 의견을 냈다. 탈로브는 트럼프가 북한의 끔찍한 인권 문제를 트럼프가 강력히 언급하지 않은 것은 기회를 놓친 거라고 말했다. 다른 출연자들이 즉시 그녀에게 소리쳤다.

“언급했다!” 프랜시스의 말이었다.

“만약 사람들이 대통령은 인권을 중시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면 그에게 도와달라고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공동 진행자 해리스 포크너의 말이다.

사실 합의문에 북한 인권 문제는 등장하지 않았으며, 트럼프는 회담 후 김정은이 “자기 주민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회담 후 기자회견 서두발언에서도 인권은 언급하지 않았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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