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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들이 ‘초현실적’이었던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보인 반응

“희망을 너무 키우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

ⓒSAUL LOEB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 만남 이후, 한국계 미국인들은 충격을 받았지만 한반도의 새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며 낙관하기도 한다.

미국과 북한의 관계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냉랭했으나, 최근 몇 달 동안 불확실한 협상을 계속한 끝에 싱가포르의 센토사 섬에서 만남이 성사되었다. 현직 미 대통령이 북한 정상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A에 있는 한국계 미국인 연합의 준 방 회장은 이번 회담이 ‘초현실적’이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캐릭터와 그 동안 주고받았던 일들 때문에 거의 만화를 보는 듯했다. 하지만 그 두 사람이 누구인지에서 한 발 물러나 한반도의 역사를 생각해보면, 이것은 역사적이고 기념비적이다.” 방 회장이 허프포스트에 설명했다.

1953년 휴전 이후 남북한은 원칙적으로는 아직까지도 전쟁 중이다.

아직도 이산가족이 있다. 한국계 미국인 커뮤니티 재단의 경 윤 회장은 자신의 아버지는 한반도 북부에서 태어났으며 분단 전에 탈출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윤 회장의 할아버지와 삼촌은 탈출하지 못했다. 윤 회장은 최근 몇 주 동안 90세의 아버지와 함께 친척들이 아직 살고 있을지 모를 아버지의 고향에 가볼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평생 그런 꿈을 꿔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나 갑자기 아주 작은 희망과 욕구가 문득 들었다.”

방 회장은 정전 협정과 반세기 이상 떨어져 지낸 이산가족 재결합은 많은 한국인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활동가 토니 최에 의하면 한반도 평화의 가능성은 한국계가 아닌 미국인들이 전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트럼프나 김정은의 팬이 아니라도 한반도 평화 절차를 지지할 수는 있다. 한국인 대다수는 평화회담을 원하는데, 미국인들 상당수는 그 점을 존중하지 않는 것 같다. 회담 당사자[가 트럼프와 김정은이기] 때문에 불편해 한다.”

그 불편함에도 이유는 있다. 트럼프는 G-7에서 최우방국 중 하나인 캐나다를 고립시킨 뒤 불과 며칠 만에 아시아에서 가장 악명 높은 독재자와 만났다.

한국계 미국인 위원회가 허프포스트와 함께 낸 성명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주요 우려 지점 중 하나는 북한의 잘 알려진 인권 문제다. 국제인권감시기구는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독재국가 중 하나”라 지칭했다. 유엔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2014년 보고서는 북한 지도자들이 살인, 고문, 노예제, 성폭력, 집단 기아 등을 사용해 겁을 주어 ‘주민들을 복종시킨다’고 밝혔다.

방 회장은 트럼프와 김정은이 서명한 합의문에 별 감흥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주요 내용은 북미 관계 확립,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노력, 전쟁포로 및 행방불명자들의 유골 발굴 네 가지다.

핵무기 프로그램 폐기에 대한 북한 측의 굳은 약속은 없는 듯하며, 한 분석가는 허프포스트에 북한이 수십 년 전에 약속했던 것 이상의 내용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

“희망을 너무 키우고 싶지는 않다. 북한은 늘 말을 바꾸곤 하기 때문이다.” 윤 회장의 말이다.

그러나 토니 최는 김정은에게 협상 의지가 있는 듯하다는 것 만으로도 안도의 한숨을 쉴 일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이 놓인다. 여동생이 북한 국경에서 30분 거리에 살기 때문이다. 내 동생이 안전할 거라는 확신만으로도 … 밤잠을 편히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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