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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웃으며 악수한 이 남자의 정체

한때 "피에 주린 흡혈귀"로 불렸다.

ⓒ로동신문

‘슈퍼 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북한과 악연이 오래된 인물이다.

그는 2003년 북한을 비난했다가, 북한의 반발로 북핵 6자회담의 미국 대표단에서 제외된 적이 있다. 당시 조지 부시 행정부의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 차관이던 그는 서울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폭군적 독재자’라고 비난하며, 북한 주민들이 그 치하에서 시달린다는 내용의 강연을 했다. 이에 북한은 볼턴 보좌관을 “인간 쓰레기, 피에 주린 흡혈귀”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볼턴 보좌관을 문제 삼아 6자회담 예비회담을 공전시키자, 부시 행정부도 6자회담 미국 대표로 사실상 내정됐던 그를 배제했다.

이번 북미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도 볼턴은 ‘리비아 모델’을 언급하며 한때 회담을 파행으로 몰아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의 이 발언에 격노해 그를 북한 문제에서 배제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싱가포르에 데려갔고, 확대 정상회담과 오찬에 배석시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이 성사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자 2면에 김 위원장과 볼턴 보좌관의 악수 장면을 담은 사진을 실었다. 사진 속 김 위원장은 환하게 웃고 있다. 확대 정상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미국 측 배석자들과 인사나누는 장면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직후 ABC의 베테랑 앵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볼턴의 만남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President Trump: We’ve developed great relationships at different levels. Mike Pompeo has got really, very good, strong relationships and others have also. Today, we introduced him to John Bolton which was a very interesting thing, and

George Stephanopoulos: He says, how do you know Kim Jong Un is lying, his lips are moving?

President Trump: By the end of that conversation, it was good. I think they have a good trust.

오늘 나는 그(김 위원장)에게 존 볼턴도 소개해줬다.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다. 대화가 끝날 무렵에는 (분위기가) 좋았다. 나는 그들이 (서로에 대해) 좋은 신뢰를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 ABC 인터뷰, 6월12일)

초반에는 분위기가 다소 경색돼있었다는 뜻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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