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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프로파간다를 뒤섞는 페이스북 광고 규칙에 언론들이 저항하고 있다

이는 곧 미디어를 정치적 옹호자와 동일시하는 조치다.

ⓒJOEL SAGET via Getty Images

페이스북이 미디어에게 새로운 정치 광고 공표 정책을 따르도록 요구함에 따라 반발이 일고 있다. 6월 11일에는 7개 미디어 단체는 자신이 구매한 광고가 공표 요구 대상에서 제외되게 해달라는 요구 서한을 보냈다.

“이건 마케팅이나 비즈니스 이슈가 아니다. 우리는 이 정책이 프로페셔널 미디어의 실제 기사와 프로파간다 사이의 구분을 흐리게 하는 가짜이자 위험한 내러티브를 더욱 키우는 조치라고 본다.” 이들은 미디어에 대한 새 정치 광고 규칙 적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페이스북에 요구했다.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 트롤 기업들이 페이스북에서 10만 달러 정도의 광고를 구매해 여론 조작을 통한 미국 대선 개입을 시도했음이 밝혀지자, 페이스북은 이른바 정치 광고를 통제하기 위한 규칙을 발표했다. 미국인을 대상으로 했으며 페이스북이 판단하기에 중요한 공공 이슈에 대한 여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광고를 구매한 모든 광고주는 페이스북에 등록해야 한다. 광고에는 ‘~에서 구매’(paid for by)라는 공표문이 달리고 페이스북 정치 광고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된다.

파이낸셜 타임스, 뉴욕 미디어(뉴욕 매거진의 소유주), 더 컷, 벌쳐 등의 미디어는 새 규칙 때문에 페이스북 광고 게재를 중단했다. 한편 독립 뉴스 사이트와 팟캐스터들은 등록서를 제출하기 전까지는 페이스북이 정치적이라고 판단한 광고 컨텐츠 사용을 금지당했다. 미디어측이 등록 요구에 반대하는 것은 이는 곧 미디어를 정치적 옹호자와 동일시하는 조치이기 때문이다.

이번 서한에서는 페이스북이 미디어에게 규칙 적용을 면제할 수 있는 절차와 기준을 제안하고 있다. 프로페셔널 편집 인력과 입증 가능한 수입원(광고, 구독, 비영리 단체 등록 등)이 있는 미디어, 이번 서한에 서명한 7개 단체를 포함해 신뢰성 있는 단체에 소속된 미디어는 면제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독립 미디어도 면제받을 수 있는 절차를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서한에 서명한 단체는 미국신문편집인협회, 유럽 퍼블리셔 위원회, 디지털 컨텐트 넥스트, 잡지 미디어 협회, 뉴스 미디어 연합, 프로페셔널 저널리스트 단체, 신문과 뉴스 퍼블리셔 세계 협회이다. 신문, TV 방송국, 온라인 사이트 등 수백 곳의 미디어를 대표하는 곳들이며, 이 단체에 소속된 직원, 프리랜스 저널리스트, 편집자는 수천 명에 달한다.

페이스북의 롭 리던 제품 관리 이사는 뉴스 사이트가 자신의 컨텐트를 알리기 위해 구매한 광고에 대해 이 규칙이 적용되느냐는 허프포스트의 질문에 6월 7일 답을 보냈다. 리던은 페이스북이 “선거와 중요한 이슈를 다룬 뉴스 기사는 옹호글이나 선거 광고와는 다르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메일에서 “페이스북에 게재되는 정치 컨텐츠를 담은 모든 광고는 광고주가 누구든 허가, 분류, 아카이빙을 거쳐야 한다. 예를 들면 선거 후보를 언급하는 모든 광고는 이렇게 투명성을 포함해야 하고, 아카이브를 통해 찾아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광고가 정치적이라고 판단되는데 레이블이 붙지 않는다면, 우리는 광고를 내리고 아카이브에 넣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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