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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6월 12일 16시 29분 KST

진보주의자 대부분은 성노동자 인권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상황이 드디어 달라지고 있다

HuffPOST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2년차인 지금, 민주당 의원 대부분은 건강보험, 합법적 마리화나, 최저임금에 대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이런 문제들은 주류에서 크게 먼 것으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 즉 자발적 성노동자들의 인권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아직도 종교적 우파와 같은 편에 서서, 자신들이 만드는 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자문을 구하지 않고 있다.

 

“결국 민주당 의원들은 아직도 초당파적이 될 수 있는 이슈를 찾길 원한다.” 싱크탱크 데이터 포 프로그레스의 공동 창립자인 진보적 활동가 션 맥엘위의 말이다. “그리고 성노동자를 괴롭히는 건 초당파가 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진보적 국회의원 후보 집단이 자신의 선거구의 분노에 관심을 갖고 성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하는 것을 막는 법에 반대하기 시작했다. 수는 적지만, 늘어나고 있다. 하원 후보 경선에 출마하는 민주당원 3명이 SESTA/FOSTA 반대를 주창하고 있다. SESTA/FOSTA는 4월에 통과된 법으로, 성매매 조력 방지법/온라인 성매매 퇴치법을 의미한다.

 

성적 인신매매에 맞선다는 명목으로 양당 의원들 거의 모두가 이 법에 찬성했다. 론 와이든(민주당-오리건), 랜드 폴(공화당-켄터키) 상원의원 단 두 명만이 반대표를 던졌다. 하원의원 435명 중에서는 25명이 반대했다.

 

그러나 이 법 때문에 성노동자들이 가장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이었던 웹사이트들이 닫혔다. 법 통과 직후 backpage.com과 크레이그리스트의 퍼스널 섹션이 즉시 문을 닫았다. 이로 인해 많은 성노동자들은 거리로 돌아가 훨씬 더 위험한 조건에서 일하게 되었다. 이 법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또한 이 법은 성적 인신 매매라는 범죄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하며, 자발적이고 합의에 의한 성노동과 인신매매라는 완전히 별개인 두 이슈를 하나로 합친다고 주장한다.

 

“SESTA/FOSTA는 인터넷의 자유를 후퇴시켰고 그렇지 않아도 소외된 커뮤니티에 큰 피해를 주었다. 인신매매에 대한 싸움은 수십 년 전으로 되돌아갔으며, 생명이 위험에 처했다.” 뉴욕의 12번 하원의원 선거구에 출마하려 하는 수라즈 파텔이 쓴, 이 법을 비판하는 사설 일부다.

 

‘우리 중 가장 목소리가 없고 소외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FOSTA(하원의 개정판)의 공동 지지자인 캐롤린 말로니(민주당) 하원의원과 경선에서 맞붙게 되는 파텔은 이 법을 가장 소리높여 비판해 온 사람 중 하나였다.

 

“캠페인을 시작할 때부터 우리가 SESTA/FOSTA에 천착하게 되리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잠시 후 우리는 깨달았다 … 우리 중 가장 목소리가 없고 소외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출마했다는 것을.”

 

파텔은 6월 26일의 12번 하원의원 선거구 민주당 경선에 나선다. 이 지역은 맨해튼, 퀸스, 브루클린에 걸쳐 있으며 민주당 지지 성향이다. 그는 유권자들이 SESTA/FOSTA에 대한 질문을 퍼붓기 전까지는 이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정책 담당관에게 이 문제를 살펴달라고 부탁했고, 이 이슈가 자기 캠페인의 주요 주제를 담고 있음을 발견했다. ‘주로 나이 많은 백인들’로 구성된 오래된 민주당 지지자들로, 범죄를 엄하게 다루는 1990년대식 정책에 지금도 빠져있는 사람들이다. 파텔은 그러한 정책 때문에 대규모 투옥 사태가 일어났다고 믿는다.

 

파텔 측은 6주 동안 인신매매 반대 활동가, 공공 보건 전문가, 성노동자들을 만나 이 이슈에 대해 들었고, SESTA/FOSTA에 대한 백서를 냈다. 국회의원 캠페인이 SESTA/FOSTA, 인신매매, 합의에 의한 성노동에 대해 낸 최초의 백서 중 하나다.

 

말로니 선본측에 SESTA/FOSTA 지지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답이 없었다.

 

“성노동과 인신매매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네바다의 4번 하원의원 선거구 경선에 출마할 에이미 빌레라는 유권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이 법이 가져온 결과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중에는 합법적, 불법적으로 성매매 업계와 관련된 사람들도 있었다. (성노동은 해당 지역구 일부에서 합법이다.)

 

빌레라는 전국적 성노동 합법화를 지지한다. 이 업계를 더 안전하게 만든다는 이유다. “경찰이 성적 인신매매를 수사하려고 할 때 성노동자들, 업계 관련인들보다 수사를 더 잘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규정 도입, 성노동자 노조 조직, 업계와 경찰의 관계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스티브 호스포드 전 하원의원은 네바다 4번 선거구에서 현재 지지율 1위를 받으며 민주당 하원 선거위원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법에 대한 입장에 대해 언급해 달라고 여러 번 요청했으나 호스포드 선본측은 응답하지 않았다.

 

퀸스와 브롱스 일부 지역들로 구성된 뉴욕 14번 선거구에서 SESTA/FOSTA는 주요 이슈는 아니다. 그러나 민주당 하원 후보 경선에 출마할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는 이 법에 단호히 반대하고 나섰다. 지역사회 조직가이며 지난 대성 때 버니 샌더스 선본 자원 봉사자였던 오카시오-코르테스는 하원 민주당 간부회의 의장인 조셉 크로울리 하원의원(민주당)에게 도전한다.

 

“성노동과 인신매매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오카시오-코르테스의 대변인 대니얼 본티우스의 말이다.

 

‘페미니스트 운동 안의 뚜렷한 레드 라인’

민주당 의원들 거의 전부가 SESTA/FOSTA를 지지한다는 사실은 여성 평등 운동 내에서도 사회가 성노동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관한 분열이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음을 반영한다.

 

“페미니스트 운동 안에 뚜렷한 레드 라인이 있다.” 활동가이자 전 성노동자인 롤라 다비나가 허프포스트에 설명했다. 성노동을 노동으로 보고 성노동자들의 인권을 지지하는 페미니스트들이 있는 반면, 섹스의 대가로 돈을 받는다는 것 자체를 소름끼쳐 하고, 성노동 참여는 가부장제와 강간 문화를 유지시키는 것이라고 믿는 여성들도 있다.

 

그러나 성노동이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개인의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성노동은 현재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비나를 비롯한 전/현 성노동자들은 민주당 정치인들을 비판한다. 특히 진보적이며 페미니스트 자격이 있다고 자랑하지만 심각하게 소외된 시민 집단의 요구를 무시하는,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비판 대상이다.

 

엘리자베스 워렌(민주당-매사추세츠)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은 SESTA/FOSTA에 찬성표를 던졌다. 워렌은 현재 인신매매자 금융 중지법(End Banking for Human Traffickers Act)을 통과시키려 노력 중이다. 성노동자들은 이 법이 통과되면 금융 서비스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며 두려워하고 있다.

 

트럼프 취임 다음 날 워싱턴에서 열린 여성 행진에서 연설했고, 그뒤로도 트럼프 정권에 대한 저항의 발언을 소리높여 내고 있는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민주당-캘리포니아)은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으로 재직 시 성노동자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backpage.com 폐쇄에 많은 노력을 들였다.

 

해리스는 형법 개혁, 경찰의 잔혹 행위, 트랜스젠더 및 흑인 커뮤니티 등 여러 소수 집단 인권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발언해왔다.

 

“그녀가 그런 문제에 집중한다는 건 멋지다. 하지만 직접, 노골적으로 물어볼 수밖에 없겠다. 그런 사람들 상당수가 어떻게 돈을 번다고 당신은 생각하는가? 성노동은 많은 소외된 사람들의 선택이다. 상황이 그렇다.” 다비나의 말이다.

 

게이 작가이자 활동가인 코너 하비브는 성인물 수백 편에 출연하기도 했다. 트럼프 정권에 대한 저항에 동참하기란 쉽지만, 2016년에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되었다 해도 SESTA/FOSTA가 통과되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하비브가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SESTA/FOSTA는 근본적으로 민주당 때문에 추진된 것이었다. 카말라 해리스가 backpage 같은 사이트를 금지하고 공격하는 운동의 선봉에 섰기 때문이다.” 하비브의 말이다.

 

“나는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그는 녹색당 컨설팅을 몇 번 했으며, 성노동의 범죄화가 얼마나 해로운지를 보여주는 연구 결과에 정책을 맞출 수 있는 녹색당의 능력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대변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실제로 대변하고 싶어한다.”

 

전투 중 실종된 전국 단체들

민주당이 참조하는 전국 진보단체들 역시 성노동 싸움에 대해선 침묵을 지켰다.

 

노동가족당, 크레도, 진보 변화 위원회, 미국을 위한 민주주의, 무브온 모두 허프포스트에 이 법에 대한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샌더스의 2016년 대선 캠페인에서 생겨난 아워 레볼루션은 언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디지털 페미니스트 조직 단체인 울트라바이올렛이 대변인은 SESTA/FOSTA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미 육체적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업계’의 여성들이 겪는 폭력을 ‘몇 배로 늘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웹사이트에서는 이 이슈를 다루지 않았고, 관련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 이슈에 대한 버니 샌더스의 입장이 어중간하다면, 무브온과 노동가족당이 ‘우리가 칼을 뽑아들겠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이 법에 맞서 싸우려면] 상당한 고생을 해야 할 것이고 아주 강력한 단어[인신매매]에도 맞서야 한다면… 하지 않게 된다.” 맥엘위의 말이다.

 

민주사회주의자들이 앞장선다

주요 좌파 단체 중, 오직 미국의 민주사회주의자들만이 성노동자 인권 보호를 활동의 주요 요소로 삼았다. 이 단체의 대학생 지부인 미국의 젊은 민주사회주의자들은 SESTA/FOSTA와 ‘연방, 주, 지역 차원에서 성노동자들을 위협하는 모든 법’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미국의 젊은 민주사회주의자들은 회원들에게 이 법에 대한 항의 전화를 걸고 국제 성매매 여성의 날인 6월 2일에 성노동자 인권을 지지하는 행진에 참여할 것을 권했다.

 

 

“이건 커다란 노동 문제다. 사회주의자들과 성노동자들은 서로 연대한다. 성노동은 노동이기 때문이다.” 웨슬리언 대학교의 학생이자 미국의 젊은 민주사회주의자들의 전국 조종 위원회 공동 회장인 미셸 피셔의 말이다.

 

그리고 다른 노동자들도 그렇듯,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들이 성노동자들과 어느 정도까지 커뮤니케이션할 의지가 있었는지는 성노동자들의 조직화 성공 여부와도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었다.

 

그래서 SESTA/FOSTA 통과 전에 성노동자들이 고객을 찾고 걸러내기 위해 썼던 디지털 툴 덕분에 여러 성노동자 여성들이 정치적 이슈에 과거와는 달리 조직화된 참여를 하는 게 가능해졌다.

 

시애틀에서 성노동자들을 위한 피해 감소 비영리단체를 운영하는 전 성노동자 로라 르문은 몇 년 전에 페이스북의 친구들을 통해 성노동자 인권 활동을 시작했다.

 

6월 1일에 르문은 성노동자 수십 명과 함께 워싱턴에서 열린 최초의 성노동자 로비의 날에 참가했다. 국제 성매매 여성의 날 하루 전에 맞춘 것이었다. 데니 헥(민주당-워싱턴)과 지미 고메스(민주당-캘리포니아) 하원의원 사무실의 스탭들이 예의바르게 맞아주어 놀라면서도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리아라 룩스라는 다른 성노동자는 민주당 하원 원내 대표 낸시 펠로시(민주당-캘리포니아)의 고문과 함께 SESTA/FOSTA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성노동자들의 가시성에 있어 큰 변화가 일어났다. 사람들은 이제 이 논의에 관심을 갖는다. 한쪽 편에만 관심을 가진 것도 아니다.” 르문의 말이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