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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독재자" 정상회담 당일 미국 진보 매체들이 전한 목소리

우리에게도 익숙한 탈북자들이 등장

  • 박세회
  • 입력 2018.06.12 10:47
  • 수정 2018.06.12 11:00
ⓒ뉴욕타임스 영상 캡처

정상회담 당일(12일, 한국시간)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매체로 꼽히는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의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나란히 탈북자들의 목소리를 편집한 영상이 걸렸다.

뉴욕타임스는 오피니언 꼭지 영상을 통해 13세에 탈북한 박연미 씨의 목소리를 전했다. 박 씨는 이 영상에서 카메라를 향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과 포옹을 할 때 나는 이렇게 물었다”라며 ”문 대통령은 히틀러라도 저렇게 했을까”라고 밝혔다.

이어 박 씨는 ”세계가 역사상 가장 잔인한 독재자 중 하나인 김정은과의 관계 회복을 두고 트럼프를 응원하고 있다”라며 ”김정은 정권은 강제수용소를 운용하고 인민을 통제하기 위해 고의로 기아에 허덕이게 했으며 자신의 가족을 암살한 지구상 최악의 인권 국가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씨는 이어 ”나는 2~3백만 명이 사망한 기근에서 살아남아 13세에 북한을 탈출했다”라며 ”살아남기 위해 잠자리를 먹었고, 굶주려 죽은 시체를 넘어 학교에 가야 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1996~7년 당시 북한이 겪었던 기근의 자료 사진을 내보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트럼프에게 보내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박씨는 ”트럼프 대통령, 당신은 지금 (이런 악행에 대한) 아무런 인정도 구하지 않은 채 김정은과 협상의 테이블에 앉아있다”라며 ”김정은은 똑똑해서 이 순간을 자신의 이미지를 세탁하기 위해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탈북자들의 목소리를 전했지만, 그 톤은 조금 달랐다. 워싱턴포스트의 영상에는 현인애 교수가 등장해 ”내가 이젠 남쪽에 왔지만, 돌아가긴 글렀구나 생각하다가 요즘에 정세가 급변하는 바람에 조금 희망이 생겼다”라며 ”한 5년 있으면 가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에 영감을 줬다‘고 상찬한 탈북자 지성호 씨도 등장해 김정은 정권을 비판했다. ”많은 뉴스를 보면서 이제 변할 날이 왔구나. 김정은은 정권이 끝날 날이 머지않았구나 하는 것을 보고 ‘조금 창피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했다”라며 ”자기 정권을 유지하게 조금 봐달라고 하고 국제사회에 나와서 떠드는 자체가”라고 밝혔다.

정상회담 당일에 공개한 이 영상들에는 미국 진보 매체들이 이번 정상회담을 대하는 비판적 태도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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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도널드 트럼프 #북미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