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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날 아침 트럼프가 올린 트윗을 해석해보자

진짜 합의는 곧 알게될 것!

  • 허완
  • 입력 2018.06.12 08:32
  • 수정 2018.06.12 08:34
ⓒJonathan Ernst / Reuters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침 일찍부터 아이폰을 꺼내 트위터 앱을 켰다. 그리고는 세 개의 트윗을 연달아 작성했다. (시차없는) ‘모닝 트윗’이다.

 

트윗 1 : 진짜 합의는 곧 알게될 것!

참모들과 대표단 간 회담들은 잘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그러나 따지고보면 그건 상관 없다. 과거와는 다른 진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지 우리는 곧 알게될 것이다!

 

회담 전날(11일) 미국과 북한의 실무협상단은 세 차례나 만나 막판 조율에 나섰다. 특히 마지막 실무협의는 북미정상회담을 10시간도 채 남겨두지 않은 밤 늦게까지 진행됐다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이끄는 양측 실무협상단은 완전한 비핵화(CVID)와 체제보장(CVIG)의 맞교환을 비롯한 핵심 쟁점들을 놓고 논의를 계속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진짜 합의”의 성패는 바로 두 정상 간의 일대일 면담에 달려있다. 회담 첫 일정도 통역을 제외한 배석자 없는 단독면담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전날 비슷한 말을 했다. ”이건 두 나라에서 이렇게 중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단 두 사람만 있는 경우다. 그 두 사람이 내일 회담장에 함께 마주앉게 된다.” 

 

트윗 2 : 경제 내가 살림 

대선 이후 주식시장은 거의 40% 올랐고, 경제 전반에 걸쳐 7조달러(약7540조원)의 가치가 창출됐다. 수십년 이래 가장 낮은 실업률, 역사상 가장 낮은 흑인 & 히스패닉 실업률, 21년 사이 가장 낮은 여성 실업률. Highest confidence ever!

 

(* 팩트체크 필요.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트윗 3 : 루저들은 다 틀렸다!

내가 (김정은과) 회담한다는 사실이 미국에게 중대한 손해라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 & 루저들은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인질을 귀환시켰고, (핵)실험, 연구, 그리고 모든 미사일 발사들을 중단시켰고 처음부터 내가 틀렸다고 했던 이 전문가들은 더 이상 할 말이 남지 않았다! 우리는 괜찮을 것이다!

 

미국 내에서 북미회담을 회의적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거칠게 요약하면 대북 강경파는 ‘북한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하고, 온건파는 ‘트럼프를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비관적 전망은 보수, 진보를 가리지 않는다.

전문가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자산으로 삼은 인물 답게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전문가들을 공격해왔다. 북한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4월 올린 트윗에 대표적이다.  

북한과 협상에 가까이 가보지도 못했던 그 모든 전문가들이 지금 사방에서 나한테 어떻게 협상을 할 것인지 훈수를 두고 있다!

 

따라서 이번 트윗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악담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대단한 일을 해냈다’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다. 회담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도 보인다.

그는 직감과 본능에 의지해 엄청난(tremendous) 합의를 이뤄낼 수도 있고, 회담장을 박차고 나갈 수도 있지만 어쨌든 (다른 대통령들은 못했지만) ”내가 해결할 것(I’ll solve it)”이라고 믿는 인물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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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북미 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