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중앙일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달 평양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자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북한에 초청했다”며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김 위원장의 친서에 트럼프를 초청하는 내용이 있다”는 한 소식통의 발언을 단독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매일경제도 ‘워싱턴 현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끈질기게 트럼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요청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김 위원장 친서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에 비추어볼 때 북측이 트럼프에게 평양 방문을 요청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 작업이 이번 싱가포르 회담 한 번으로 끝날 수 없음을 의미한다. 트럼프가 김영철 부위원장을 만난 직후 북미정상회담의 재개를 선언하며 이를 ‘과정’이라고 언급한 것도 북한의 비핵화가 한번에 완료될 수 없음을 트럼프가 어느정도 받아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 싱가포르에 가지 않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싱가포르회담에서는 ‘큰틀’에서 선언을 하고 평양에서 2차 북미회담을 열어 추가적인 비핵화 방안과 함께 한국의 종전을 선언하는 그림이다. 그러면 이번 1차 회담을 싱가포르에서 개최한 것,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하지 않은 것 모두 납득이 간다. 앞서 중앙일보의 보도에 의하면 김정은은 트럼프의 평양 방문을 7월로 희망했다고 하는데 마침 7월 27일은 한반도의 정전협정일이기도 하다.
지난 7일, 트럼프는 싱가포르 회담이 잘 된다면 김정은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북한의 비핵화와 맞바꾸게 될 ‘대북제재 완화’가 미국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북한의 비핵화는 12일 싱가포르 회담에서 밑그림을 그리고 7월 평양에서 채색을 한 뒤 워싱턴에서 전시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