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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싱가포르로 떠나며 밝힌 북미정상회담에 임하는 각오

"서로를 좋아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 허완
  • 입력 2018.06.10 10:05

‘세기의 만남’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두고 평화를 이뤄낼 수 있는 ‘한 번의 기회’(one time shot)라면서도, 이번 회담에서 “최소한 관계를 맺고” 이후 (비핵화 등) 과정(process)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오전 싱가포르로 떠나기 직전 기자회견을 열어 “평화의 임무(mission of peace)를 위해 싱가포르로 떠날 것”이라면서 “비핵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 수백만의 염원을 가지고 갈 것”이라며 “북한은 무척 짧은 시간에 굉장한 곳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회담에 대해 ‘긍정적’(positive)이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지금까지는 괜찮다”며 북쪽과의 협의가 잘 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Leah Millis / Reuters

 

김 위원장과의 담판을 앞둔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면서도 “실제로는 매우 확신하고 있다. 난 김정은이 자신의 국민들을 위해 훌륭한 일을 하고 싶어한다고 믿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은) 그 기회를 갖고 있고 그 기회는 다시는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이) 매우 긍정적인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많은 나라들이 도울 것이라는 언급도 빠트리지 않았다.

“긍정적인 태도”(positive attitude·positive spirit)를 강조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회담이) 잘 안 될 수도 있다. 잘 안 될 가능성이 꽤 있다. 어쩌면 꽤 시간이 걸릴 확률은 더 높다. 과정(process)이 될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이 이번 회담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음을 다시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쪽 관계자들이 북한 대표단과 매우 매우 잘 일해 왔다”면서 “그들(북쪽)은 지금 샹하이에 많은 인원이 가 있다, 우리 관계자들은 싱가포르에 있었다”고 말해 샹하이에서 어떤 접촉이 있었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SAUL LOEB via 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김정은은)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라며 상황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회담이 성공적이라고 판단할 결과물과 관련해 “최소한이 관계(맺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일단 최소한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보다 많은 것을 이루고 싶지만, 최소한 우리가 서로 만났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이며 “서로를 좋아하게 되었으면 좋겠고 우린 그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번 회담에서 이룩하고자 하는 최대 목표에 대해서는 “다 알 것”이라면서 “그것은 시간이 좀 걸릴 듯 하다”고 말했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요구하는 한편 일괄타결 일괄이행을 고집했으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워싱턴에서 만난 뒤 트럼프 대통령은 북쪽과 단계적 협의의 가능성을 잇달아 드러내고 있다. 

ⓒSAUL LOEB via 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러 왔는지 “1분 안에” 알아차릴 수 있다면서 “만일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면 시간 낭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캐나다를 출국해 10일 저녁 싱가포르에 입국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 역시 10일에 싱가포르에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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